비뚤어진 발자국 비뚤어진 발자국 저 메마른 바다 위를 가르며 세상을 향해 내 발자국을 반듯하게 남기고 싶었다. 가끔 뒤를 돌아볼 때마다 다시금 비뚤어진 발자국을 보며 생각한다. 우리 삶과 참 많이도 닮았구나, 삶도 한번씩 돌아볼 필요가 있구나.... - 김연용의《아버지의 바다》중에서 *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모음집- 2005.12.23
아주 쉬운 일 아주 쉬운 일 자식들의 마음 맞추는 건 토라진 애인 기분 맞추는 것만큼 힘이 듭니다. 하지만 부모님 마음에 기쁨을 드리는 것은 생각해보면 얼마나 쉬운 일인지요. 주고 또 주기만 해도 투정부리는 자식들과 달리, 부모님은 어쩌다 한 번 받는 자식의 선심에도 마음으로 기뻐하십니다. - 고도원의《부.. 고도원의 아침편지 모음집- 2005.12.23
인도 인도 당신이 인도를 찾아올 때에는 많은 것을 벗어 두고 올 것을 권합니다. 먼저 시계를 풀어 두고 오기 바랍니다. 그리고 옷을 벗어 두고 와야 합니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입혀놓은 보이지 않는 옷까지 벗어 두고 와야 합니다. 겹겹의 의상과 욕망을 하나하나 벗어가면 최후로 남는 모습이 어떤 것인.. 고도원의 아침편지 모음집- 2005.12.21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흔히 그 사람을 알기 위하여 그의 과거를 묻는 것에 못지않게 그의 꿈을 물어봅니다. 그의 꿈을 물어 그 사람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신영복의《더불어숲》중에서 - *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제가 좋아하는 질문의 하나입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요. .. 고도원의 아침편지 모음집- 2005.12.20
남을 사랑한다는 것 남을 사랑한다는 것 진짜 남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은 남의 마음이 되어 행동해 보는 것입니다. 판사가 죄인의 마음으로 재판을 하고, 정치가가 서민의 마음으로 백성을 다스리며, 상인이 고객의 마음으로 장사를 하고, 선생이 학생의 마음으로 가르치는 일입니다. - 송건식의《지상에 .. 고도원의 아침편지 모음집- 2005.12.19
우연이면서 필연 같은 존재 우연이면서 필연 같은 존재 수많은 사람들 중에 바로 옆집에 산다는 인연, 생각해보면 얼마나 대단한 일입니까. 그런데도 만날 때마다 데면데면 모르는 척 눈을 깔고 있진 않나요. 세상에 혼자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 옆 사람과 나눈 정은 세상을 돌고 돌아서 다시 당신에게로 돌아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모음집- 2005.12.17
하늘 냄새 하늘 냄새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 하늘 냄새를 맡는다 - 박희준의 시 《하늘 냄새》(전문)에서 - * 마음이 맑으면 눈빛부터 맑아집니다. 표정도 맑아지고, 말씨도 달라집니다. 냄새도 바뀝니다. 분명 사람의 몸에서 풍기는 것인데도 그 몸에서, 높고 푸른 하늘의 향.. 고도원의 아침편지 모음집- 2005.12.16
따뜻한 사람들 따뜻한 사람들 세상에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많아요 눈길 하나에도 손길 하나에도 발길 하나에도 사랑이 가득하게 담겨 있어요 이 따뜻함이 어떻게 생길까요 마음 속에서 이루어져요 행복한 마음 욕심없는 마음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예요 그 마음을 닮고 그 마음을 나누며 살고 싶어요 - 용혜.. 고도원의 아침편지 모음집- 2005.12.16
실수에 대해서 실수에 대해서 자신에게 너그러워진다는 것은 간단히 말해서 같은 실수를 놓고 자신을 반복해서 벌하지 않는 것이다. 이미 저지른 일을 후회하여 그것에 집착하거나, 자기가 가진 문제 때문에 스스로를 미워하기 시작하면 그 문제를 극복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 킴벌리 커버거의《당당한 내가 좋.. 고도원의 아침편지 모음집- 2005.12.14
몰랐습니다! 몰랐습니다 나도 모르게 내 안에 꽃씨 하나 심었던가 봅니다 딱히 마음 모아 북돋아 준 기억조차 없는데 딱히 마음 쏟아 물 한번 준 기억조차 없는데 어느새 쑥쑥 자랐던가 봅니다 글쎄 은은히 향 풍기며 목을 끌어안지 뭐예요 그저 미안할 뿐입니다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그저 사랑스러울 뿐입니다 - .. 고도원의 아침편지 모음집- 200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