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원 사랑시집-보고싶다-

살아 있음이 고마울 때

우리옹달샘 2005. 12. 1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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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 있음이 고마울 때

 

살아 있음이 고마울 때가  있다

건강함이 감사할 때가 있다

 

삶에 맥이 풀리고

느슨해질 때

병실에서 신음하며 고통을 호소하며

몸부림치는 사람을 볼 때

마음이 애잔하고 슬프다

 

살면서 가진 것

많기도 적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는 죽음 앞에서

나를 돌아본다

 

이 세상에

차별 있는 것보다

차별 없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았을 때

마음이 명랑해지고

심장이 뛰고 기쁨이 넘친다

 

 

* 삶이 고달프고 힘들고 지칠때

  나보도 더 못한 사람 쳐다보며 살라시는 어른들 말씀이

  귀에 익지 않아 헤메이던 팔팔했던 그 격정의 세월도

  이제 한 숨 돌아와 다시 뒤돌아보니 때늦은 후회만 있을뿐..

  그 젊은날의 오기와 열정은 어디가고 이미 가버린 세월속에

  추억의 앨범을 뒤적이며 살아가고 있는지?

  " 내 죽거든 그래도 아들 낳고 죽었다는 소문이라도 나야지"

  아들낳으면서 죽음의 공포도 물리치며 오기를 부리며,

  둘째딸 낳을때 의사선생님이 일러주신 절대로 아이를

  낳아서는 안된다며(제왕절개로 세아이낳음)

 죽음의 예고장도 무시하고,열달간 아니 아홉달 한주간을

 수많은 고되속에서 헤메이던 시절을

 그 모든 고통을 무시하고 용감하게 목숨버리며 아들을

 낳은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내일 모레면 10살이니 십여년의

세월이 언제였는지 그리고 내가 언제 그렇게 아들낳는데만

온 신경을 10년간(결혼초부터 아들낳으려고 첫딸놓고부터

7년간 체식만 고집하고 기타등등비법이란 비법은 총망라했음..

아들놓고 싶으면 무료 상담해줌)

 집중했는지 도대체 지금은 하나도 기억에 없다.

이렇땐 내 건망증이 참 좋다. 그 모든 서러움과 고통을 고스란히

다 머리속에 넣고 있었으면 지금쯤 정신병원에 가서 있거나,

벌써 저세상으로 갔을것 같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에게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고통을 줄 뿐 그 이상은 주지 않으신다는 격언을

생각해보면, 그때는 정말 참기 힘든 고통의 나날들이었지만,

지금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걸.

지금 고통속에서  헤메이고 계신분이 있으면 꼭 이말을 해주고 싶다.

지난날 내가 고통속에서 참기 힘든 마음의 고통과 육체의 고통을

모두 감당하며 그래도 참고 살수있었는게 그나마 나보다 더 못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위로를 받고 ,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절대로 절대로 내 자신을 타락으로 이끌지 않으려는 강한 자존심이

아니었나싶다.언젠가 누군가 왜 이혼하지 않고 살고있냐며 묻길레

난 곧바로 내 자신을 위해서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내가 망가지는걸 난 결코 두고볼수가 없다고 그리고 그 이면엔

또 한가지 자신감이 없었던것 같은데.....

지금의 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그리고 있고 없고의 차이를

두루 두루 다 겪어서 이젠 불혹이란 말이 무슨말을 뜻하는지

알 수 있는 나이가 되었는것 같다.참기 힘든 고통도 그리고

절대로 깨어나지 말았음 좋을 꿈과같은 행복의 나날들도

그 모든게 부질없이 한낱 낡은 추억속의 사진처럼 지나갈뿐이라는걸

누구나 거부할 수 없는 죽음앞에서 고개숙이며 담담해지리란걸

늘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살아가면 교만과 불과 같은 열정과

욕심의 늪속에서 헤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열정갖고 열심히 살아가되 그 욕심에 갇히는 삶은 멀리해야한다고

느끼면서 ......행복한 밤! 욕심없이 겸허한 한 해를 마무리 하시길 바라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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