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원 사랑시집-보고싶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우리옹달샘 2005. 12. 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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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아름다운가

 

 

갈꽃은 이름도 알 수 없는데

소리 없이 피어나

떠나가는 모든 것들을 향하여

하얀 웃음을 웃어준다

 

깊어가는 고독 속에서도

웃음을 띄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우리도 마음을 열어

사랑을 꽃 피워내야 한다

 

물가의 갈대들도

떠나가는 가을을 향해

하염없이 손을 흔들어준다

 

찬바람 부는 가을에

바람에 날려 낙엽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얼마나 아름다운가

 

 

* 내마음 이름없는 갈꽃처럼

   소리없이 떠나가는 첫사랑처럼

   햐얀 미소 띄우며 멀어져가는

   그리운님께 손흔들어 안녕을 고하며

   어느 따스한 봄날 아침 문득 찾아온

    따스한  햇빛 한줄기 가슴에 안고

   이 겨울의 문턱을 넘어간다.

   찬바람 꽁꽁 얼어붙어 대지위에

   모든 생물들이 고요히 숨죽여

   따뜻한 봄 바람을 그리워하듯이

   떠나온 따스한 보금자리를 그리며,

   이 겨울의 시린 고통을 안고

   밝고 밝은 햇빛속으로  영원히 떠나간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