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그 아름다운날들!(내마음

지독한 감기에 걸려서

우리옹달샘 2005. 11. 2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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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공부하기위한 핑게로 사무실 출근을 하지않고

집에서 쉬면서 학원에 등록하여 오픈 강의를 들으러

아침찬바람에 나섰더니 그만 감기가 걸려서 된통 고생을

하고 지금도 손이 떨릴정도로 심하게 후유증을 앓고 있다.

며칠전 큰딸 우리 선희 학교에 갑자기 기말고사 시험감독하러

간다고 나서고 3시간을 벌서다가 왔더니 기진맥진해서

선생님께 겨우 인사만 드리고 얼른 집에왔는데도

몸은 천근 만근이더니 결국 이 고생을 하고있는 모양이다.

지난번 중간고사때는 엄마가 마음의 여우가 있어서

시험기간동안 간식도 한번씩 갖다주고 2시에 오는 아이

문도 열어주고 자고 했는데, 그래서 그때는 이 엄마도

약하지만 그나마 아이와 호흡을 같이 할 수 있어서

정신적으로 안정을 주어 성적이 잘나왔다고 고맙게

여겼는데, 이번엔 도통 엄마가 스트레스에 시달리니

아이가 시험인데도 간식 한번 제대로 못 갔다주고

온통 엉망이고 엄만 엄마데로 밖으로 돌아디니며 일을

했더니 찬바람에 몸이 엉망이라서 피곤해서 녹초고

아빠가 문을 열어주고 영 엄마 노릇도 못해주고

간식이며 아침밥도 저녁밥도 못해주니 집안이 엉망이다.

원래 약골인 내가 일까지 찬바람쐬며 추운 사무실에

하루종일 웅크리고 있었으니 얼마나 몸이 엉망이라서

결국 그만두니 금방 몸살에 대 혼란이 오고 만다.

그동안 어떻게 안 아프고 잘 견뎌왔다고 내 자신에게

칭찬을 하던 찰라에 그만 말이 씨가 되었나보다.

그동안 안아프던걸 한꺼번에 아픈기분이다.

그래도 우리 큰딸은 씩씩하게 감기에 걸려서 고생하면서도

병원가라해도 안가고 버티면서 기말고사 끝나고 가더니

이번 시험에서 성적을 끌어올려줘서  그동안 엄마가

1학년때부터 바라던 2%안에 들어가 주어서 고맙다.

수행빼고 전교4등이라며 방방대며 전화로 호들갑을 떨면서

난리가 아니더니 졸업여행에 다녀온다며 청바지 하나 사달래서

친구하고같이 가서 걸치는 옷을 하나 요란스럽게 꽈베기 니트를

흰색으로 사오지를 않나 , 시장바구니까지 손수 끌고가서

평소엔 엄마가 팔이 안좋아서 홈플러스에서 전화해서

시장바구니 끌고좀 나오라면 토라져서 난리가 아니며

엄마 내가 아줌마같다고 친구들이 놀린다며 매번 난리더니,

시장바구니에 커다란 박스로 한가득 과자봉지가 산더미같다.

반친구들것 모두 같이 돈을 모아서 사왔다며 심부름꾼이다.

아침에 아빠까지 나가서 택시에 태워주고 부산하기 그지없는데,

난 기진맥진 아파서 잘갔다오란 말도 겨우하고 목이잠겨 목소리가

안나와서 겨우 호출택시 불러주고 또 쓰러져 눕기바쁘다.

아침엔 겨우 눈을떠 아이들 어서 밥먹고 가라고 손짓만하고

학원에 갈 준비해서 갔다가 들어오면 또 그만 살살거리고

몸이 말이아니라서 쓰러져눕고말고 결국은 남편한테

저녁맡기고 누워있는데, 된장찌게에 밥을 차려서 안방에 까지

대령이다. 아이셋에 산후조리때도 내발로 부엌에 식탁에가서

꼭 참고 앉아서 추운데도 미역국에 혼자 밥을 차려먹던 기억들도

그 시절이 훨씬 더 좋은 추억으로 지금에 와선 모두가 아름다운나날이다.

정말 그당시엔 서럽고 서글프고 바쁘고 남편이 협조를 잘 안해줘서

오기로 살았던 시절이었는데. 그때 그 오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산후풍에 몸이 엉망이고 치명적인 아픔이 내 인생을 가로막고 있지만

이제 내가 가야할길을 정하고 그길이 어떤 고통을 안겨주더라도

내가 좋아서 가는길이며 한번 결심한 길이라서 결코 놓지않고 가리라

마음의 끈을 동여메며 단단히 다짐을 해 보지만,

이렇게 망가진 몸앞에선 무릎을 낮추며 타협을 하고 싶은게

솔직한 내 심정인것같다.하지만. 두루 두루 다 갖추며 사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비 협조적인 남편도 이번에 내가 꼭 이 싸움에서

이기고나면 달라질것이라 생각하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져본다.

이 글을 보면 당장 우리 남편 또 자존심에 큰소리치겠지만,

늘 남편 그늘속에서 온실속의 화초로 자랄순 없지 않을까?

나도 들판에 꽃들처럼 강한 비바람도 맞으며 튼튼하게 자라서

아름다운꽃을 피워 보다 더 많은이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줘야하지않나싶다.

그동안 블로그를 만들면서 마음의 방황을 정리하면서 좋은님들의

아름다운 공간들을 공감하면서 이젠 내 자신도 어느정도  그 전의

내 모습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는 나로 다가온것에 기쁨을 느끼며

건강한 엄마로서 건강한 사회인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며.....

장기동에서 세아이 엄마 올림 dud3080-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