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그 아름다운날들!(내마음

나의 어머니. 그리고, 고향가는길

우리옹달샘 2007. 3. 2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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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봄 햇살에 부드러운 바람결로 꽃망울을 간지럽히던 고운미소가

오늘은 늦은 저녁 만발한 벚꽃들의 잔치를 시샘하듯 온통 험한

손길로 비바람을 한껏 부풀려 모아 화려함을 자랑하는 꽃들을

속절없이 눈물 흐르게 하고 마는데, 긴긴 겨울 추위와  어둠속에서

작은 꽃눈으로 태어나 한가닥 희망을 안고 모진바람속 깊은 어둠속을

뚫고 아스라함에 잠시, 스쳐지나가는 인연처럼 아름다움에  눈길마주한

포근한 바람속에 따스한 햇살속에 얼어붙은 꽃망울은 피어나고

시간은 계절은 어김없이 꽃피는 춘삼월을 지나 꽃바람을 일으키는

사월을 말해주는데. 바람의 달 사월이 시작되기전에 낙화처럼 떨어지는

꽃비를 맞으며 그 겨울 추위에 동동거리던 버스정류장을 바라보며,

세상의 문을 닫고 홀로 떠나버린 지난 일년을 뒤돌아 보며,

맺지못한 열매지만,최선을 다한 결과에 만족하면서 오늘도 또 하루를

책과 씨름하며 마감해보면서,

이제 어느정도 복습이 마무리된 관계로 팔순의 나이에도 어김없이

딸의 목소리를 듣고 얼굴한번 보여주기를 원하시는 어머니에게

친정나들이겸 체력보강하러 가는 길이 이번주 토요일로 날을 정하고나니

시집온이레 근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 혼자서 친정나들이 한적이

없었던 관계로 아이들마냥 손꼽아 기다려지면서,벌써부터 아는이들에게

자랑아닌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입니다.

고2 큰딸은 어제부터 수학여행에 제주도로 가고 오고나면,수다가 왕수다로

방방 거리며 참새처럼 지저귀는 소리가 벌써부터 요란합니다.

한이틀이 지난것 밖에 아닌데, 온 집안이 조용한것 같고 저녁챙겨줄 누나가

없어서 막내는 밤늦게까지 혼자 저녁먹을 생각도없이 일이 바쁜 아빠오길

기다리고 엄마가 들어오면 벌써 꿈나라로 멋지게 드러누워 콜콜 코를골며

아빠 하고 같이 박자맞춰 두 부자가 나란히 누운폼은 항상 쌍둥이처럼

부자지간이 아니랄까  폼을 잔뜩내며 꿈나로 향하고 있는데,

요즘 공부에 진이 다 빠진 엄마는 체력이 다 되어서 벌써부터 이틀을

버티기 힘들어 이번 기회에 친정에 가서 푹 쉬면서 체력보강하고

정신력도 좀 기르고 친정가서 그곳 부동산 시세도 좀 알아보고

상권분석도 좀 해보고 두루 두루 가는길이 벌써부터 밤마다 꿈길로

먼저 가서 어릴적 모습인채로 엄마랑 같이 노는 꿈을 꿉니다.

홀몸으로 가는길이 제일 홀가분하고 아이들은 할머니께서 오셔서 봐 주시고

아빠가 요즘 잘 챙겨주고 있으니 걱정없고 이제 저희들도 한살씩 더 먹었으니

작년보단 훨씬 잘 적응하고 있고, 이제 온 집안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데,

근 일년이란 시간이 그렇게도 힘들게 했던 그 시간들이 그냥 지나간건 아닌듯하는데,

가서 무엇을 할까? 궁리하며 제일 먼저 엄마 한테 큰절하고 이렇게 예쁜딸로 태어나게

해 주셔서 고맙다고 (ㅋㅋ..)그리고 제일 중요한점은 어릴적 응석받이 버르장머리없는

아이로 그냥 자라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열심히 채찍질해주시고 야단치시며 늘

잔소리 대잔소리로 키워주셔서 지금 이렇게 힘들고 지치고 삶을 포기하고싶은

그 순간에도 참고 또 참고 일어설 수 있게 약골인 내 체력을 알고 정신력을

강하게 키워주신점 고맙고 또 고맙고 ...

아이가 엄마되어 저만한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고 하면 친정 엄마 심정을 헤아려준다던

옛어르신들 말씀을 새삼 새기며, 친정이란 보금자리가 이렇게 나이가 들어도

엄마란 그자리가 이렇게 포근한줄 아버님이 가시고나니 이제야 알것 같은데,

초가삼칸에 찬도 없이 빈그릇뿐인 친정이지만, 물질적인 풍요도 세상살아가는데,

중요하겠지만, 요즘은 물질적인 풍요보다 나란 존재에 대한 그리고 정신적인

안정과 풍요로움에 한껏 취한 사치를 부리는 이 시간들을 더욱더 알차게 여겨지는

마음이 아프도록 시린계절을 지나고난 뒤 오는 봄햇살과 같은 따사로움에 대한

깊은 사랑이 아닌가 싶으며, 아직도 가야할 길이 수없이 많은 나날들이지만,

지난 시절을 그 아픔과 그 열정과 그 오기와 그 패기와 그 사랑을 모두 모아서

이제 활짝핀 미소로 내삶의 주인이 되어 생의 마지막길을 준비하듯

조심스럽게 최선을 다해 하루 하루를 열어가려 합니다.

홀로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며,늘 마음 한자락은 애닮픔에 마음으로만 효도하지만,

가쁜숨을 몰아쉬며 말씀하시기도 힘들어 보이는 그 목소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세월을 살아가고 있는데. 다행히 이렇게 아이들이 다 크도록 늘 한결같이

자리하고 계시니 이제 뒤늦게라도 조금이나 효도할 기회를 주시니 마음이 한풀

가벼워집니다. 지난 겨울 시험 공부에 매달릴동안 그리고 체력에 지쳐 쓰러져

지낼동안 효도한번 제대로 할 기회를 주시지않고 가신 아버님을 생각하면,

연세드신분 얼마나 더 사실까 싶어서 큰맘 먹고 길을 나설 준비를 합니다.

고향가는길이 아이들처럼 마냥 설레게 하지만, 마음속에 한가득 짐을 안고,

풀지못할 숙제를 가득안고 찾아가야할 길이라서 가는발걸음이 무겁습니다.

바닷가 섬마을에 그 물결은 이제 세월지나 그 물결이 아니겠지만,

그 내음새 그리움도 이제 그시절이 아니겠지만,

강건너 붉은 노을처럼 비친 창꽃들은 이제 기억 저편에 자리하고 있지만,

강과 들과 산천이 변해버린 그 모습을 차마 그 어린시절 그 모습으로 담아오진

못하겠지만, 산과 들과 바람과 파도는 모두다 변하고 또 변해도 어린시절

늘 다니던 그 길목들은 여전하리라 생각하지만, 이제 그 골목길에 동무들

얼굴은 온데 간데 없이 빈 그리움의 그림자만 따라 나서겠지만,

그래도 가야할 곳, 내가 안아야할 고향인것을 변하무쌍한 최첨단을 달리는

이 곳에서  이렇게 네모상자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을 사는 내모습이지만,

그 옛날 내가 나고자란 고향이 있기에 그리고 포근한 그 바다가  나를 늘

포근히 안아주길레... 지금 격한 세월을 참고 인내하며,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줍니다. 이제 또다시 그 누군가가 곁에 있어 고향처럼 포근한

사랑을 전해주는걸 영혼의 울음으로 나를 이끌어주시는데, 곁에서 그리고

먼 곳에서 늘 한결같이 장기동 세아이 엄마를 지켜주시는 모든 사랑하는

영혼들에게 오늘도 행복한밤을 마감하며 사랑을 전합니다.

부디 모든님들 건강하시고 , 활기차고 아름다운나날들 되시길 바랍니다...영

 

장기동에서 세아이 엄마 드림 ㅡdud3080ㅡ 영

 

먼길을 나서며..

시골에 컴이 없어서

약 늦어도 보름정도

홈을 관리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짬 나는데로

컴앞에

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