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원 사랑시집-보고싶다-

동치미

우리옹달샘 2005. 12. 2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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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

 

한겨울 어머니가 담가

땅에 묻어놓았던 항아리에서 막 퍼온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마셔본 사람은

어머니의 사랑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입 안에서 녹은 얼음 알갱이와

와삭 깨물어 먹는

하얀 무 속살 맛이 그만입니다

 

동치미 국물이

목구멍을 넘어가며

싸하게 쏘는 시원한 맛에

겨울이 기다려지고 즐겁습니다

 

어린 시절

한겨울 동치미 국물 냄새가 나는

엄마 품이 좋았습니다

 

 

* 동치미를 생각하니 정말 고향에 계신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동짓팥죽 그 긴밤을 붉은 팥죽 한가마솥에 온동네 잔치에

   하얀 동치미국물과 갓담은 김장김치의 시원한맛을

   전기불 없는 호롱불 밑에서 옹기 종기 모여 머리모아

   즐겨먹던 그 맛을 그 고향의 향수를 이제 또 어디서

   다시 순수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요?

   세아이의 어머니가 된 지금 어릴적 그 순수했던 기억들을

   또 다시 그리며, 되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을 그 추억을

   지금 다시 찾는것은 어쩌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어주고픈 또 하나의 욕심이 아닌가

   싶으며, 아름다운 밤 행복한 밤 되시길 바라며...영...*☆♥♧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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