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그 아름다운날들!(내마음

개구쟁이 막내아들에게

우리옹달샘 2005. 12. 19.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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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석아 !

 

연석아 오늘 할아버지댁에 모처럼 갔다오더니 기가 더 살았구나!

매번 갈때마다 용돈 받아 오더니, 오늘도 어김없이 할아버지는

손주녀석 큰절 한번에 할머니에게도 절대로 그렇게 많이 용돈

주신적 없는데, 덥석 만원짜리 꺼내어 주시니 우리 아들

그맛에 매번 아빠따라 시골에 가더니만, 요즘 몇번 엄마 하고

시험 공부 한다고 한주 빠지고 그리고 시험 끝나고 그 주에는

시험성적이 썩 좋지 않아서 가면 할아버지께 야단 맞을까봐

핑게삼아 하는말이 "모처럼 할아버지댁에 가려면 그전날 밤에

간다고 전화드리고 가야지 불쑥 가면 할아버지 놀라신다"

제비처럼 입을 다물지 않고 조잘데는 네 모습이 엄마는

그래도 어처구니 없지만,너무 너무 귀엽고 착하고 의젓해서

아빠와 엄만 눈마추치며 그만 웃고 말았는데,

우리 꼬마 논리박사님이 오늘은 또 무슨 말씀을 하실려나 했더니

아침부터 시골 할아버지댁에 눈이 많이 왔으면 다리밑에

물이 얼마나 얼었나 보고 온다면서 엄마는 도서관에 가서

걱정말고 공부하고 오라고 엄마 따라 가고싶지만.

할아버지댁이 더 궁금하다며 작은 누나 앞세워 길을 나서면서

또 종알 종알 수다가 왕수다구나!

그리고 아빠한테 들었는데 할아버지한테서 오랫만에 용돈 받았다고

"아빠! 내가 필통사러 홈플러스에가서 한 탕 쏠게" 라고 아빠한테

한 탕 쏴준다며 벌써부터 남자라고 참 기가 막혀서 어깨가 으쓱한

네 모습이 크면 어떨련지 "연석아 넌 부지런히 공부해야겠네,

커서 여기 저기 돈내며 쏘고 다닐려면 열심히 공부해라"

엄마가 또 잔소리한다고 구박이며, 어느틈에 만원짜리 들고나가서

이 추운데 한참을 오지도 않고 뭐하나 했더니 맛있는걸 혼자만 먹고

나머지 돈은 엄마한테 맡기고 필통을 사달라고 하면 엄마가 잘 사줄까?

분명 필통이 두개나 돌아다니고 있는걸 보았는데, 깨끗이 정리해서

다시 쓰고 , 필요한 물건은 하나만 있으면되지 두개씩 필요없으니

아껴서 소중히 쓰라고 했더니 두말 없는걸 보니 그말은 이해가 빠르구나!

그리고 골든벨 49번째 문제에 그리스로마신화와 관련된 문제가 나와서

우리 박사님 그리스로마신화 전문가님이 한번 맞혀보라했더니 어느새

문제 끝나기도전에 하데스에 내려가면 카론이라고 금방 답을 찾더니

이제 아예 흥이나서 하던 숙제 스크렙도 큰누나한테 맡겨두고 그리스로마

신화책 펴들고 또 시작이구나 못말리는 개구쟁이가 그럴땐 제법 앞이

보이는 의젓한 재목인것 같은데, 막내는 어쩔수 없는걸까?

밥상머리 식탁에서 제발 좀 말만 하지말고 밥먹고 말 좀 해라! 매번

갓난애기처럼 떠먹여주어야하나 넌 말하기 바쁘고 엄만 떠 먹여주기

바쁘고 참 이상한 모자구나! 오랫만에 손톱깍아준다니 뭐라고  엄마

내가 맨날 애기인줄 아냐며 얼른 깍아버리고 그러면서 왜 혼자

빨리 안깍아서 엄마가 손을 잡고 이끌고 앉도록 기다리는지 알수가없네!

(밥상머리 말 많고 잔소리 많은것은 다 집안내력인것 같구나 할아버지에

그 아버지에 그 손주에 딱 맞네,아빠한테 말하지마라 ) 

우리 개구쟁이 꼬마 박사님! 내일은 또 무슨 궁리로 엄마 아빠를

황당하게 할려나? 지금 곤히 잠든 네 모습이 뒤치닥거리는게

내일을 위해서 또 이 엄마를 얼마나 골탕먹이며 지내려고 할지

그래도 학교가면 선생님은 아주 남자답고 의젓한 학생이라니

안봐도 다 보인다 네가 하루종일 학교에서 선생님 눈치보며

얼마나 참고 있는지, 저번에 시험지 나눠주면서 선생님께서 농담삼아

추연석이 15개틀렸다고 하니까 간이 커진 우리아들 이젠 선생님앞에서도

기가 안죽나? "제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안 믿어요" 한마디에 선생님

황당해서 그냥 컴퓨터만 쳐다본척 하고 말았다고 엄마한테 와서

오랫만에 학교에서 있었던일 을 조잘대는걸 보니 이 엄만 할말이 없어진다.

엄마가 바빠서 돌보지 못해도 늘 씩씩하게 잘 다니고 있는 네 모습이

기특하고 참 대견스럽단다.

엄마가 누나들한테처럼 손을 많이 못써주고 있는데, 그래도 누나들이

옆에서 조금씩 도와주니까 네 스스로 무언가 할려는 마음만 있으면

잘 할 수 있을거야! 겨울방학동안 책도 많이 읽고 3학년 공부대비도 하고

겨울날 준비를 할 때가 되었구나! 엄마가 시간이 나면 같이 한번 궁금하고

하고싶고 재미있다고 생각되는것을 점검해서 같이 계획표를 짜서

엄마도 계획표를 짜야하고 엄마가 학원가서 늦더라도 우리 같이 계획표대로

열심히 해서 전에 냉장고에 큰 나무에 나무가지 엮어서 누가 제일 책많이

읽었나 결과도 표로 만들어보고 독서감상문 잘 쓴 사람 상품도 걸고

물론 책 많이 읽은 사람도 상품있고 그리고 첫째로 계획표대로 누가

제일 잘하려고 노력했나 보고 큰 상을 주기로 약속하고 (어쩌면 연석이가

잘하면 태권도학원에 보내줄 수 있을것 같기도 한데...좀 무리겠네

엄마가 학원다니느라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네 나름데로 큰 꿈과 기대를 갖고 열심히 하렴!

엄마가 옆에서 도와줄게 !(잔소리 대잔소리겠지만,)

그럼! 잘자라 ! 꼬마 개구쟁이 박사님!

꿈속에서 엄마하고 만나자 안녕!

2005년 12월 18일 일요일

한해를 마무리짓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엄마가 씀

(먼훗날 힘들고 지칠때 한번 엄마 블로그에 방문하여 다시 또 새 힘을 얻길 바라면서..)

오늘은 우리아들에게  글을 남기며....

행복한 밤 되시길 바라면서 ....

장기동에서 세아이엄마 올림 dud3080-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