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길의 위력은 절대적이다. 도시철도, 도로를 따지지 않는다. 사람과 물류를 이동시키는 힘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북구 구암동과 태전동은 이 말이 딱 들어 맞는 곳이라 할만하다. 개발은 남의 일 인양 여겨졌던 이곳은 도시철도 건립과 도로 개통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주위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내년 말 도로개통과 도시철도 3호선이 완공을 앞두고 공동주택 사업도 거론되고 있다.
또 이미 개발이 완료된 매천지구에는 매남역이 들어선다. 계획적으로 개발된 택지지구에 도시철도까지 들어서면서 기대치가 한껏 부풀고 있다.
◆개발 붐이 일고 있는 구암동
대구 북구 구암동 운전면허시험장과 태암초등학교 동편 일대. 이곳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고물상들이 모여 있었고, 인적은 뜸한 곳이었다. 그래서 개발에서 소외된 외딴섬으로 불렸다.
여름이면 소하천을 따라 어른 키만큼 수풀이 우거졌고, 모기떼도 극성을 부리던 곳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전벽해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구암역이 들어서면서 이 일대는 최근 도심에서 가장 빠르게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여기에다 학정로 2단계(구안국도 칠곡 2지구간 도로건설) 도로공사가 시작되면서 개발에 날개를 달았다. 이 도로는 폭 35m, 길이 735m로 완공은 2014년 12월까지다. 도로폭을 감안하면 도심에서 주도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개발사업이 꿈틀거리고 있다. 태전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조합은 지난달 7일 주민간담회를 가졌다. 시공사 선정 등 개발사업 전반에 관한 내용이 오고갔다는 것. 개발이 완료되면 568세대의 아파트와 근린상가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인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시철도 3호선과 학정로 도로공사가 모습을 갖춰가면서 나홀로 아파트로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던 우방미진(297세대)도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무엇보다 공사가 진행중인 학정로를 따라 근린상가와 원룸이 곳곳에서 들어서고 있다.
◆접근성과 전망이 일품인 태전역
북구 태전교 옆에 들어서는 도시철도 3호선 태전역은 향후 교통의 요충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기존의 팔달로와 태전로, 칠곡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 일대는 차량 통과가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는 사람이 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태전역은 뷰(전망)가 일품이다.
팔거천에서 강폭이 넓은 곳이라 동서남북 사방으로 전망이 탁 트였다.
건립된 지 20년이 된 삼성 태전(735세대) 아파트는 최근 신규 아파트 인기 못지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파트 가격에서 절대적이라 할수 있는 뷰와 초역세권 프리미엄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구 25평형과 30평형은 1억5천~6천만원, 1억8천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불과 3년전과 비교하면 5~6천만원이 뛰었다.
삼성부동산 관계자는 “도시철도 3호선과 학정로 개설공사 등의 호재가 반영되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며 “여기에 칠곡의 특성상 왜관, 구미 출퇴근 수요가 합쳐져 아파트 가격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날개 단 매천지구
칠곡 매천택지개발지구 북쪽 입구에 도시철도 3호선 매남역이 들어선다. 기존 택지지구에 도시철도는 최고의 호재라 할 만하다. 대구도심 내에서 흔치않은 일로, 날개를 단 격이다.
기대치는 즉각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인근의 매천화성파크드림 38평형 남향은 3억5천~3억7천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2010년 당시 분양가는 3억250만원.
1995년 지어진 도로 건너편 중석타운. 18연차 건물연수만 보면 가격이 꺾여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3년 전, 도시철도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전만 하더라도 32평형 아파트는 1억2천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지금은 1억9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는 데다 개발호재가 반영되면서 매물도 쏙 들어갔다.
뜨란채 공인중개사 김연희 대표는 “도시철도 3호선 호재가 이미 상당부분 아파트 가격에 반영됐다”며 “실투자자는 투자금 대비 월세 부분을 꼼꼼히 체크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용태 기자 yyt@idaegu.com
“도심 명물·지역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는다”
안용모 대수도시철도건설 본부장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대구 도심의 명물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겁니다”
안용모 대구시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대구의 경우 경기 용인이나 의정부, 경남 김해 등 타도시의 경전철과는 달리 구조물 규모가 절반에 그치는 데다 도시철도 인근에 각종 경관 개선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오히려 도심미관이 좋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교각이 흉물이란 지적과 관련, “교각 사이를 중앙분리대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고 경관 개선작업을 추진해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변모시킬 것”이라며 “또 모노레일 각 교각별로 특색있는 그래픽과 디자인, 식생식물을 설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시철도 3호선 주변의 전화선과 전기선, 케이블선은 모두 지하로 묻힌다. 또 현재 4차선인 달성로는 6차선으로 확장하며, 3호선이 통과하는 주변지역의 옥상녹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상권 활성화도 기대된다.
안 본부장은 “대구 간선도로 중 침체를 겪고 있는 팔달로와 달성로, 명덕로에 모노레일이 달리고 800m마다 정거장이 들어서면 상권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지하철 3호선이 개통되면 기존 1·2호선과의 환승체계가 구축됨에 따라 관광명소화에 따른 관광객 유치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여기에다 3호선 효과로 일부 지역에서는 부동산 가치가 오르고 역세권 개발 기대도 일고 있다”고 밝혔다.
윤용태 기자 yyt@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