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소식(투자정보 및 스크렙)

아파트·오피스텔도 '테라스' 열풍

우리옹달샘 2013. 7. 17. 11:54
728x90







래미안 위례신도시 전용면적 124㎡의 침실1에서 보이는 테라스 공간.
최근 아파트에서도 나만의 정원을 가질 수 있는 '테라스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테라스하우스는 인기가 없던 저층아파트에 테라스 공간을 꾸며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단점을 합친 것이다. 아파트에 거주하면서도 작은 정원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또 테라스 면적 자체가 서비스 면적에 포함돼 같은 주택형의 일반 아파트에 비해 더욱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때문에 최근 분양됐던 래미안 위례신도시 테라스하우스의 경우 이미 수억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테라스 인기에 웃돈까지 붙어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됐던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경우 전체 410가구 중 테라스하우스는 총 24가구(전용 99~129㎡)로 당시 진행된 순위내 청약에서 3082건이 접수돼 128.4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단 2가구만 분양됐던 전용 99㎡ 테라스하우스는 무려 379대 1이라는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이 아파트의 테라스하우스에는 수억원대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어있다. 위례신도시 전문 M중개업소 관계자는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아 호가만 2억~3억원 붙어 있다" 면서도 "전매제한기한에 걸려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C공인 관계자도 "3~4층의 경우 제일 웃돈이 많이 붙었는데 1억5000만원 정도 더 비싸다"고 전했다.

지난해 분양됐던 아현래미안푸르지오도 저층 84㎡형 17가구가 테라스하우스로 구성됐다. 단지 높낮이 차를 활용해 아래층 옥상을 정원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오피스텔에도 테라스하우스가 적용되기도 한다. 이달 입주하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송파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의 경우 전체 1249실 중 3층 가구만 별도의 테라스가 있는 테라스하우스로 이뤄졌다.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좁은 오피스텔임에도 불구, 발코니 창을 열면 잔디가 깔린 작은 정원을 배치한 것이다. 인근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현재 테라스하우스의 경우 다른 타입에 비해 전세 가격은 2000만~3000만원, 월세 가격도 월 20만원가량 더 비싼 편이다.

■넓은 공간 활용 장점
이처럼 높은 인기의 비결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작은 정원이 생긴다는 점이 가장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텃밭을 가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비큐를 한다거나 간이풀장을 두고 자녀들의 물놀이장으로 쓰려는 수요자도 있다는 것. 또 저층이기 때문에 자녀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층간소음 스트레스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테라스 면적 자체가 서비스 면적에 포함되기 때문에 테라스가 없는 아파트 보다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과거엔 저층이 분양시장의 문젯거리였지만 지금은 저층의 단점이 보완되고 있어 앞으로도 건설업체들이 이와 관련된 마케팅을 강하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금성이나 프라이버시 보호 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층이기 때문에 조망권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위층에서는 아래층 테라스를 쉽게 내려다볼 수 있어 여유가 된다면 차라리 최상층의 테라스가 더 낫다는 분석도 있다.

또 향후 매매거래가 일반 아파트에 비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리얼투데이 양팀장은 "대다수 일반인들이 선호하는 주택이 아니다보니 환금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도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분양가가 센 편이라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