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소식(투자정보 및 스크렙)

'요란한 빈 수레' 주택거래 늘면 뭐하나..전셋값 고공행진

우리옹달샘 2013. 7. 15. 23:04
728x90

스포츠서울 | 서재근 | 입력 2013.07.15 10:27
  • [스포츠서울닷컴 | 서재근 기자] 주택거래량이 반짝 증가세를 보이는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거래 활성화 효과를 견인하는 듯했으나 정작 전세가격의 상승세를 꺾진 못하며 '반쪽짜리' 성과에 그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택 매매거래량은 모두 12만9907건으로 월별 거래량으로는 정부가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지난 2006년 12월 13만7848건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택거래량 증가는 수도권 지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의 지난달 주택 거래량은 모두 5만2790건으로 2만1675건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6% 증가했다.

    특히, 국내 주택가격 형성의 잣대로 꼽히는 '강남 3구'는 같은 기간 215.4%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택거래량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데는 정부의 '4·1부동산대책'의 일환인 취득세 추가감면 혜택이 지난달로 종료되면서 주택 구매자들이 일시적으로 시장에 몰린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뚜렷한 후속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주택매매를 주저하던 실수요자들이 취득세 감면 혜택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시장에 몰린 것이 주택거래량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거래량의 '반짝 증가'에도 주택가격은 좀처럼 상승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가격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전세가격은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지역 전셋값은 이달 첫째 주를 기준으로 47주 연속 상승했다. 주택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인 전세가율 역시 해마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거래량 상승세가 뚜렷했던 수도권 지역의 경우 2008년, 전체의 3.2%를 기록했던 전세가율이 60%가 넘는 아파트 수가 현재 전체의 42.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다음 달까지 주택 비성수기가 이어지면서 매매거래는 지속해서 줄어들고 전세거래가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양지연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난달 주택거래는 취득세 혜택 종료에 힘입은 일시적인 효과에 지나지 않는다"며 "양도세 혜택 등이 종료되는 시점인 올해 하반기 단기적으로 매매거래가 상승하면서 가격상승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임시방편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가격의 '약세'와 전세가격의 '강세'가 뚜렷한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실수요자 중심이 아닌 주택구매력을 가진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부동산정책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