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내년 아파트 중소형 공급 부족…매물품귀 우려 입주물량 5248가구 | ||||||||||
건설 및 부동산업계는 특히 중소형 아파트 공급량이 크게 줄어 전세난 심화는 물론 중소형 아파트 매물 품귀현상까지 빚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가 집계한 대구의 연도별 아파트 입주 및 신규 분양 물량을 분석한 결과 내년 입주 물량은 5천248가구로 2001년 5천135가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2001년은 IMF 외환위기 영향을 받아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 해였지만, 2001년 전후 입주 물량이 풍부해 수급불균형은 단기간에 해결됐다. 이 기간 입주 물량을 보면 2000년은 1만7천689가구, 2002년 1만6천713가구, 2003년 1만9천182가구였다. 하지만 내년 입주 물량은 올해(1만2천600여 가구)보다 41.6% 감소한데다 2012년에는 5천 가구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공급 측면에서 보면 내년 이후 시장 상황이 2001년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 이진우 지사장은 "1990년대 대구의 연평균 입주물량은 1만7천700여 가구, 2000년대는 1만3천400여 가구를 기록했는데, 내년 입주 물량은 90년대의 30% 수준, 2000년대의 39% 수준"이라며 "2006~2008년 연간 입주 물량이 2만3천여 가구에 이르면서 공급과잉을 보였는데, 내년부터는 공급부족이란 또 다른 불안요인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중소형 아파트의 입주 물량 감소는 더욱 심각하다. 내년 입주 물량 가운데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물량은 2000년대의 47% 수준, 1990년대에 비해선 29% 수준에 불과하다. 대구에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전국 최대 규모인 1만2천782가구(국토해양부 집계 8월 말 기준)에 이르지만 대부분 중대형(8천423가구, 65.8%)에 이른다. 달서구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소형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는 전세를 구하려는 서민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내년에 전세 수요의 상당 부분이 매매로 갈아타지 않는다면 전세대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아파트 공급 부족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2, 3년간 대구의 신규 분양 물량은 2008년 6천539가구, 2009년 6천148가구, 올해 6천448가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공급 물량 부족이 예상되는데도 지역 건설사들은 신규 공급에 소극적이다. A건설사 주택분양 담당은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부담이 많은 상황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에 선뜻 나서기가 힘들다"며 "공급 상태나 지표상으로는 경기 회복이 예상되지만, 아직 주택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지사장은 "분양에서 입주까지는 보통 2, 3년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향후 몇 년 동안은 입주 물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대형 시장은 미분양 물량 적체로 회복 속도가 늦겠지만, 중소형 시장은 공급 물량 감소와 전세시장의 불안으로 강보합세 속에 소폭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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