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 '깜깜이 분양' 다시 고개 | |||||||||||||||||
'깜깜이 분양'이란 건설사들이 청약 경쟁률이 극히 낮을 것으로 예상될 경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고 분양을 하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분양정보에 깜깜하다고 해서 비롯된 건설업계의 속어이다.
지역 건설·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에 본사를 둔 A건설사는 최근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서 분양한 아파트 590여 가구에 대한 청약을 3순위까지 받았지만, 청약자가 1명도 없었다는 것. 통상 건설사가 분양을 할 때는 입주자모집공고뿐만 아니라 상당액의 마케팅 비용을 들여 지역 신문, 신문 전단지, 방송 등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한다.
하지만 이 건설사는 지역민들에게 생소한 신문에 분양공고를 냈을 뿐 일상적인 판촉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 단지는 조만간 분양가를 조정해 선착순 분양할 예정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좋지 않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사실상 '깜깜이 분양'을 했다"며 "시장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는 청약기간에 무리한 판촉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미분양 상태에서 분양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 업체가 지난달 울산 동구 전하동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률도 0%였다.
역시 서울의 B사가 올해 초 분양한 대구 달서구 성당동 아파트 단지와 C사의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단지도 입주자모집공고 이외 별도의 언론매체 광고 없이 조용히 청약일정을 넘겼다. 수성구의 한 주상복합건물 상가도 지난달 형식적인 분양공고만 했을 뿐 일반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 업체들은 모델하우스도 마련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미분양을 유도했다. 이처럼 '깜깜이 분양' 등으로 인해 청약률이 0%인 아파트단지(상가 포함)는 올 들어 전국에 20~3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깜깜이 분양을 한 업체들은 법적 청약절차가 끝나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미분양에 따라 임의 분양을 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희망하는 층수와 향을 선택하면 바로 판매하는 것이다. 이 경우 직·간접적인 분양가 할인이 이뤄지고 소비자는 청약 통장이 없거나 청약 통장을 쓰지 않아도 아파트를 살 수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청약 경쟁률이 낮게 나온 사실이 알려지면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안 돼 깜깜이 분양 전략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일반인들이 잘 모르게 분양을 한 뒤 지속적으로 미분양을 소화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D분양대행사 대표는 "상당수 건설사들은 몇십명의 청약자를 모으기 위해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쓰는 것보다 아예 미분양으로 처리한 뒤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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