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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파트 시장 `깜깜이 분양` 다시 고개

우리옹달샘 2010. 5. 3.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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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시장 '깜깜이 분양' 다시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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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깜깜이 분양'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깜깜이 분양'이란 건설사들이 청약 경쟁률이 극히 낮을 것으로 예상될 경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고 분양을 하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분양정보에 깜깜하다고 해서 비롯된 건설업계의 속어이다.

 

지역 건설·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에 본사를 둔 A건설사는 최근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서 분양한 아파트 590여 가구에 대한 청약을 3순위까지 받았지만, 청약자가 1명도 없었다는 것. 통상 건설사가 분양을 할 때는 입주자모집공고뿐만 아니라 상당액의 마케팅 비용을 들여 지역 신문, 신문 전단지, 방송 등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한다.

 

하지만 이 건설사는 지역민들에게 생소한 신문에 분양공고를 냈을 뿐 일상적인 판촉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 단지는 조만간 분양가를 조정해 선착순 분양할 예정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좋지 않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사실상 '깜깜이 분양'을 했다"며 "시장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는 청약기간에 무리한 판촉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미분양 상태에서 분양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 업체가 지난달 울산 동구 전하동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률도 0%였다.

 

역시 서울의 B사가 올해 초 분양한 대구 달서구 성당동 아파트 단지와 C사의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단지도 입주자모집공고 이외 별도의 언론매체 광고 없이 조용히 청약일정을 넘겼다. 수성구의 한 주상복합건물 상가도 지난달 형식적인 분양공고만 했을 뿐 일반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 업체들은 모델하우스도 마련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미분양을 유도했다.

이처럼 '깜깜이 분양' 등으로 인해 청약률이 0%인 아파트단지(상가 포함)는 올 들어 전국에 20~3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깜깜이 분양을 한 업체들은 법적 청약절차가 끝나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미분양에 따라 임의 분양을 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희망하는 층수와 향을 선택하면 바로 판매하는 것이다. 이 경우 직·간접적인 분양가 할인이 이뤄지고 소비자는 청약 통장이 없거나 청약 통장을 쓰지 않아도 아파트를 살 수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청약 경쟁률이 낮게 나온 사실이 알려지면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안 돼 깜깜이 분양 전략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일반인들이 잘 모르게 분양을 한 뒤 지속적으로 미분양을 소화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D분양대행사 대표는 "상당수 건설사들은 몇십명의 청약자를 모으기 위해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쓰는 것보다 아예 미분양으로 처리한 뒤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출처 : 윤용태기자의 부동산이야기
글쓴이 : 온리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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