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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경쟁력 잃어가는 지하상가

우리옹달샘 2010. 3. 3.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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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력 잃어가는 지하상가

지하상가는 지난 1980년 백화점과 재래시장 사이의 틈새를 파고들며 등장했다.

지하도에 촘촘히 들어선 점포들은 중저가 상품 위주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지하상가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지하상가= 지난 19일 오후 2시 대구 지하철 2호선 두류역 지하상가인 두류1번지.

지하철 이용객들만 무관심하게 지하도를 걸어갈 뿐, 상가에서 손님을 찾기는 힘들었다. 시민들은 이따금 세일 상품에 관심을 보이다가도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대구시 중구 봉산육거리 지하상가인 ‘메트로프라자’도 사정은 비슷하다.

입점 당시 지하철 1,2호선이 교차하는 반월당역과 인접해 상권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이곳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예 문을 닫거나 가게 앞 유리에 ‘점포정리’를 써 붙인 점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대구지역 지하상가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 지하상가는 범어네거리 지하상가를 포함해 모두 7곳으로 분양률이 가장 높은 곳은 반월당 지하 상가인 ‘메트로센터’다.

전체 점포 403개 가운데 367개가 분양돼 91%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지만 상인들은 해가 갈수록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두류1번가는 문을 연지 5년이 넘도록 입점률이 6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중소기업청이 지난 2008년 72개 전국 지하상가를 대상으로 경쟁력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구의 경우(범어네거리 지하상가 제외) 6개의 지하상가 중 ‘메트로센터’만 경쟁력이 있는 ‘A’등급을 받았다.

중앙로역 대현프리몰과 대신동 대신지하상가, 반월당 메트로프라자, 두류1번지는 현상유지 수준인 C등급을 받았고 대구역지하상가는 경쟁력이 없는 ‘D’등급에 그쳤다.

두류1번가 한 의류가게 주인은 “장사가 안 되니 대부분의 상가에서 세일을 하고 있다”면서 “그나마 이번 겨울은 추워 손님들이 조금 늘었지만 관리비를 제외하고 나면 별로 남는 게 없다”고 털어놨다.

◇뾰족한 대책 없는 범어네거리 지하상가= 수성구 범어역 인근 범어네거리 지하상가는 착공 3년여 만인 지난 1일 완공, 개통했지만 정상적인 영업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범어네거리 지하상가는 인근 주상복합아파트 사업자가 대구시에 기부체납한 것으로 길이 371m, 넓이 33㎡의 규모에 72개의 점포가 있다.

기부체납을 받은 대구시에서는 관리·운영권을 도시철도공사에 넘겼고 도시철도공사는 지하상가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7월 범어네거리 지하상가를 범어역과 연계, ‘테마가 있는 상점거리’로 만들기로 하고 한국자치경영평가원에 컨설팅을 의뢰했다.

그러나 지속되는 경기침체에 분양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도시철도공사에서는 지역 업체에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운영 뜻을 밝히는 업체는 없다.

이처럼 대구지역의 지하상가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는 것은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역세권에 위치한 지하상가와 마찬가지로 역세권 주변에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이 개발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지하상가 입주상인들은 전통시장과 함께 대구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연구원은 “주차장을 갖추고 출입구마다 에스컬레이터나 냉난방 시설 등을 갖춰 ‘지하’라는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권역별 특성에 맞게 ‘테마상가’를 만들고 시민들의 즐길 수 있는 문화, 휴식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young@idaegu.co.kr   

출처 : 윤용태기자의 부동산이야기
글쓴이 : 온리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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