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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권 산업단지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 처음으로 성서공단에 비즈니스센터가 만들어지는 등 대구권 산업단지 내 지원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전국 최대 지방산업단지인 대구 성서공단 및 비즈니스센터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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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만 덩그러니 모여있다." "바이어 모시고 행사할 공간조차 제대로 없다."
여러 불만이 많았다. 대구권 산업단지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대구권 산업단지는 공장 집적지일 뿐 지원시설이 너무 모자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불만이 조금씩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를 두고 '자족'(自足) 기능 얘기가 나오고 있듯이 대구권 산업단지도 이른바 '자족' 기능을 높여가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매력적인 산업단지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성서공단, 랜드마크 만들다
대구 성서공단에는 2011년 여름, 10층짜리 고층건물이 선다. 성서공단 주변에서는 가장 높은 건물이다.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이사장 박봉규)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성서공단에 산업단지 전문지원시설인 '대구성서비즈니스센터'를 만드는 것.
사실 성서공단은 1천8만㎡ 규모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 지방산업단지. 산업생산체계는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기업을 위한 지원시설이 크게 부족해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성서비즈니스센터는 달서구 갈산동 성서공단 내 옛 동아일보 인쇄공장 건물을 헐고 지어진다. 건축연면적이 1만4천522㎡에 이르며 다음달 10일 기공식을 갖는다.
268억원을 들여 짓는 이 건물은 성서공단 입주기업 및 근로자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들어온다. 근로자들의 근로복지상담을 위한 고용지원센터, 각 회사의 연구지원을 위한 생산기술연구원 분원 등을 이 건물에 유치해 성서공단 내 기업지원 인프라를 한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은 설명했다.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최효원 대구지사장은 "산업단지에 비즈니스센터가 전국 처음으로 대구 성서공단에 들어선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성서공단 입주기업들이 바이어들을 모시고 비즈니스센터에서 회의도 하고 연구개발에 관한 도움도 얻을 수 있는 등 비즈니스센터 건립으로 성서공단의 자족기능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산업단지도 경쟁하는 시대라 성서공단이 더욱 유리한 위치를 잡을 것"이라고 했다.
◆달성공단, 없는 게 없다
대구 달성1차산업단지에는 대구경북권 최대의 종합자동차부품업체인 한국델파이가 있다. 또 이 회사는 200곳이 넘는 협력부품회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한국델파이와 그 협력업체는 물론, 달성공단의 차부품업체들은 숙원을 갖고 있었다. 새로운 차부품을 만들어도 직접 차에 장착해 실험할 곳이 없었던 것. 차부품사 연구원들은 시험을 위해 농로도 탔고, 산길도 올랐으며 고속도로까지 이용했다.
그런데 대구 달성군 구지면 화산·창리 일원에 자동차부품주행시험장이 만들어진다. 내년 초 착공, 이르면 2011년 말이면 완공된다.
추진주체인 대구시와 대구경북자동차부품진흥재단이 당초 중앙정부와 협의했을 때보다 3배나 더 큰 규모로 만든다. 모두 800억원가량을 들여 시험관리동을 갖춘 시험장에다 주행로도 들어선다.
대구경북자동차부품진흥재단 정춘섭 팀장은 "주행시험장을 통해 대구권 공단의 차부품업체들은 가장 빨리, 가장 쉽게 만든 부품을 시험할 수 있게 된다"며 "지능형자동차부품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대구경북 차부품업체들의 기술 경쟁력을 크게 높여줄 것"이라고 했다.
달성2차산업단지는 근로자들의 주거 문제가 큰 고민이었다.
이와 관련, 대구도시공사가 달성2차 청아람아파트(1천228가구)를 짓는다. 법인 명의로 임대도 가능해 기업의 사원주택이나 기숙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달성2차단지의 큰 숙제였던 주거문제가 풀려가고 있는 것이다.
한편 달성2차단지 주변 대구테크노폴리스 지구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국립대구과학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구 분원과 경북대·계명대 연계 과학기술 분야 대학원, 지능형 자동차 연구소 등이 입주할 예정이며, 과학고 유치도 추진되고 있어 공단의 매력도가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