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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뚫린 전셋값.. 올 최고 상승 파이낸셜뉴스 | 입력 2009.07.17 17:54

우리옹달샘 2009. 7. 18.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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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뚫린 전셋값.. 올 최고 상승 파이낸셜뉴스 | 입력 2009.07.17 17:54

서울지역의 아파트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비수기 인데도 이번주의 전세가격 상승폭이 주간 기준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철을 가리지 않고 전세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담보 대출규제 강화로 매매시장이 다소 위축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서울 강남권 등 우수학군 지역을 비롯한 역세권 단지들은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물건이 없어 품귀현상과 가격상승은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11일∼16일)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0.21% 오르면서 주간 상승률 기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초구가 1.22%나 올랐고 강남구(0.28%), 강동구(0.29%) 등도 오름폭이 컸다. 서울 지역에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거의 없는 데 비해 신혼부부나 방학 이사철을 맞아 미리 집을 알아보려는 학군 수요 등으로 전세수요가 꾸준해 수급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탓이다.

서초구 반포동 주홍공인 관계자는 "최근엔 학군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지하철 9호선 개통 등 교통여건이 더욱 좋아져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전세가격 상승폭은 올해 들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지역 아파트의 3.3㎡당 전세가격은 지난 1월 588만원에서 지난 16일 현재 604만원으로 2.7% 올랐다. 송파구의 경우는 지난해 12월에 3.3㎡당 전세시세가 635만원이었으나 이달 현재 744만원으로 17%나 급등했다.송파구는 지난해 말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 역전세난을 빚었을 정도로 하락폭이 심했던 곳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전세가격 상승폭과 상승지역이 강북권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서울 강북지역 전체 전세가격은 0.2% 하락했다. 하지만 4월부터 6월까지는 0.4% 올라 상승세로 반전됐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서울 지역 전세시세는 최근 강남권에서 강북권으로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뉴타운 등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 등으로 수요는 늘어나는 데 비해 신규 공급 물량이 부족한 편이어서 추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세가격 상승세는 수도권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경기 과천 지역의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 곳은 올해 1월 3.3㎡당 전세시세가 623만원이었으나 현재 788만원로 무려 26%나 치솟았다. 과천지역 전세가격 폭등은 지난해 하락폭이 컸던 데 따른 반등효과와 강남권 대체 수요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상무는 "수요자의 입장에서 집값이 오르면 매입시기를 늦추면 되지만 전세가격이 폭등하면 주거불안이 가중되는 것이 문제"라며 "전세가격 상승은 서민 주거 환경 악화란 측면에서 정부는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