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 해제와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등 잇따른 호재로 인해 서울 도심지역의 부동산가격은 경기 하강과 전혀 별개의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야심 차게 발표한 한강르네상스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여의도, 성수, 압구정 등 한강변에 위치하면서 직접 수혜를 받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가격은 경기하락에도 불구하고 연일 상승세를 갱신해 나가고 있다.
현재 이들 지역은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은 많지만 팔려는 사람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 간간히 급매물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이도 금방 팔려나가기 일쑤다.
한강 전략정비구역 지정지구 가격 급등
한강르네상스 전략정비구역 발표 이후 가장 많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곳은 여의도와 성수, 압구정 3개 지역이다.
연초 대비 최대 22%가 넘는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지역의 오름세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서울시의 재건축 공공화 선언 등 연이은 호재 등으로 인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지금의 상승세는 전략정비구역 내 아파트에만 국한되지 않고 향후 전략정비구역 확대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인근 지역으로 점점 퍼져나가고 있는 추세다.
한강 인근 아파트 단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여름 비수기가 찾아오면서 한 풀 꺾인 상태지만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게다가 저가 매물 소진 이후 매도자들이 매물을 다시 회수하고 있어 아파트 매물 자체가 많지 않아 가격은 파죽지세로 올라가고 있다.
즉, 호재에 따른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사려는 사람은 많고 팔려는 사람은 없는 공급과 수요의 엇박자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여의도는 초고층 아파트 개발을 비롯해 종합금융 중심지로 지정되면서 이들 지역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사업 진행 속도도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른 편인 데다 개발 기대감으로 인근 주상복합 아파트까지 크게 뛰고 있어 오름세가 가파르다.
여의도 목화아파트 66㎡(20평형)의 경우 올 초 5억8000만원에 나오던 급매물이 지난달 말 6억2000만원으로 올라 무려 1억4000만원이나 상승했다.
인근에 위치한 진주아파트와 대교아파트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진주아파트 56㎡(17평형)의 경우 4억5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5억2000만원으로 7000만원이 올랐고, 대교아파트 86㎡(26평형)도 6억3000만원에서 7억2000만원으로 9000만원 올랐다.
여의도 목화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대우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한강르네상스 발표와 함께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건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팔려는 사람이 거의 없어 호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올 연말께 서울시의 용역 결과에 따라 다소 변동폭이 있겠지만 재건축이 확실시된다면 이 지역 일대 집값은 다시 한번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강. 서울시가 한강주변 5개 지역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이들 지역의 집값이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수 겹호재로 23%대 급상승
겹치기 호재를 갖고 있는 성수동 일대도 이 같은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성동구가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속하면서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성수동 강변임광아파트 79㎡(24평형)의 경우 연초 4억원에 나온 물건이 지난달 말에는 4억8000만원으로 올랐다.
청구강변 89㎡(27평형)도 연초 기록한 3억~4억원 선에서 8000만원가량 올라 3억8000만~4억800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약 22.86%가량이 오른 것으로 전략정비구역 지정 이후 5개월 사이에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이 가격에도 매물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저가 급매물로 나와 있던 대부분의 아파트들은 모두 팔린 상태로 호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고 매도자들은 본격적인 오름세를 기대하고 서둘러 매물 회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서울시의 공공관리자제도 시범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지구단위계획 열람공고를 시작으로 본격 개발에 들어가면서 가격은 급등세를 타고 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김선진(가명) 공인중개사사무소 소장은 "관이 주도해서 재건축을 추진한다고 하니까 기대가격이 뛰어오르고 있다"며 "인기 평형대 재건축 아파트는 현재 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압구정 재건축 아파트 인기 절정
여의도나 성수동의 오름세에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압구정동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골드웰공인중개사 신지은 대표는 "하루 10여통의 전화가 걸려온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한강르네상스 전략지구지정 발표 직후에는 지구 지정에 따라 얼마가 올랐는지, 또 급매물이 있는지를 묻는 전화가 하루 종일 폭주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기자가 압구정에 위치한 골드웰공인중개사사무소를 방문해 그곳 현장에 머무는 30분 동안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단지 매물을 묻는 전화가 몇 통 걸려왔다.
신지은 대표는 "올 초에 비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이 같은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 초 18억~20억원을 기록한 압구정동 구현대4차 145㎡(44평형)는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개발 허용 발표 이후 3억7500만원가량이 상승해 현재 22억~23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가격 변동률로만 따지면 20%에 가깝다. 압구정동 구현대4차는 준공된 지 20년이 넘은 아파트로 향후 재건축 시 40~50층 높이의 초고층 단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으로 인해 가격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합정·이촌 전략지구 이외 집값은 하락
이처럼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전략정비구역 발표로 인해 여의도, 성수, 압구정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반면 합정과 이촌동은 그 상승폭이 크지 않다. 심지어 하락한 곳도 간간히 나오고 있다.
이촌동 동원베네스트 106㎡(32평형)는 올 초 7억~7억7000만원이었지만 지난달 말에는 7억5000만~8억5000만원으로 평균 6500만원이 상승했다.
그러나 LG한강자이 179㎡(54평형)는 1억8000만원에 머무르면서 상승폭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가 한강르네상스 발표와 함께 한강변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각 동의 아파트가격을 올 초와 비교 분석한 결과 동별 평당 가격이 여의도동 4.57%, 압구정동 3.61%, 성수동 3.23% 등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이촌동과 합정동은 각각 0.16%, 2.86%씩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촌동의 경우 한강변 정비구역 이전에 너무 많은 상승 작용으로 호재가 가격을 견인하지 못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며 합정동은 빌라들의 토지 지분에 영향을 미칠 뿐 아파트가격에는 다른 지역과 비슷하게 연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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