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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폭탄 에 지역 업체들 " 살 길 막막"

우리옹달샘 2009. 3. 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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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폭탄'에 지역 업체들 "살 길 막막"

뉴시스 | 송창헌 | 입력 2009.03.03 12:17

 




【광주=뉴시스】
원.달러화 환율이 급등하는 등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지역 업체들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수출.입 업체들은 '환율 쇼크'로 몸살을 앓고 있고, 경기마저 장기 불황 조짐을 보이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기업들은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3일 외환당국이 이틀째 달러화 매도 개입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폭은 제한되긴 했으나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1580원에서 1590원을 오르내리며 장중 1600원에 육박했다. 'IMF원년'인 지난 1998년 3월10일 이후 11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원.엔 환율 역시 1630원 안팎으로 1991년 고시환율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중이다.

달러와 엔화에 대한 원화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지역 내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업체와 달러화 부채가 많은 기업에겐 더 없는 악재가 되고 있다.

하남산단 한 수출업체는 "원재료 수입부담이 전에 없이 높고, 환차손 증가 등에 따른 비용부담도 만만찮다"며 "수출을 계속 해야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납을 주로 수입하는 또 다른 업체는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시세영향을 받는데 수입 부담이 예년같지 않다"며 "주문량마저 평년보다 20-30% 급감해 막막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전자, 자동차 업계의 경우 환율 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음으로 양으로 덕을 보고는 있으나, 내수시장이 영 신통찮은데다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소비심리 위축이 심각해 매출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실은 실적으로 고스란히 반영돼 광주.전남 기업들의 올 1월 수출은 연초 환율 상승 등의 원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8.8%나 줄었고, 특히 광주의 경우 40.1%나 감소했다.

여행업계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화 약세로 해외 관광객이 늘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곳이 있는가 하면 '제2의 IMF'를 방불케 하는 경기침체 탓에 해외여행객이 크게 줄면서 대부분 업체는 울상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H여행사 대표는 "공공기관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씀씀이를 줄이는 것 같다"며 "이대로라면 올 여름 바캉스 특수도 실종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감을 내비쳤다.

업계의 압박감은 설문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연간 매출액 20억원 이상의 법인기업체 22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 제조업체들의 16.7%가 '원자재값 상승과 환율'을 경영애로 요인으로 꼽았다. 광주 상공회의소가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도 2.4분기에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35%가 '원자재값 상승과 환율 변동'을 지적했다.

광주전남중소기업청 수출지원센터 관계자는 "이번 불황은 전 세계적이라는 점에서 일부 국가에 한정됐던 98년 외환위기에 사뭇 다르다"며 "이럴 때일수록 국내.외 마케팅에 충실하고, 내실을 기하는 것이 경기가 바닥을 치고난 후 '점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창헌기자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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