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그 아름다운날들!(내마음

암자에 다녀오며..ㅡ안양 마애 미륵불..대구 칠곡

우리옹달샘 2007. 12. 26.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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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한해를 숨가쁘게 달려온 지친나날들속에..

그동안 이핑게 저핑게로 미루고  접어두고 쌓아두었던 시간속 묵은 숙제들이

하루 하루 춤을 추듯이 온통 스트레스로 온몸의 기운을 다 틀어쥐고

꼼짝없이 두손 두발이 묶인 누워있는 나날들인데..

간밤에 "축 성탄" 문자를 학원 아는 동생한테 보내니, 금방 연락이왔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도서관은 왠걸..시작해서 수다중에

내일은 크리스마스에 때아닌 절에 다녀와야한다며.종일 시내 지인들에게

돌아다니며 초코렛 선물을 하고 나니 내일 암자에 스님한테 초코렛 배달간다고

한해를 마무리하는 수고로움을 기쁨에 찬 꾀꼬리 목소리가 넘 화창하여

한번 바람쐴겸 따라가자고 조르기 시작해서 ..언니 그럼 내일 지하철

반월당역에서 만나요..그래 알았어.일찍 일어날게..그만 자자. 잘자!

드디어 아침 새벽까지 올빼미 체질에 걱정이지만,약속은 "칼"이다 하며

큰소리치는데..온몸의 피로가 아직은 일어날시간이 아니라지만,

그래도 이불을 겨우 겨우 밀치고 통통부은 아픈눈을 감싸듯이 일어나

절에가는사람이 이렇게 게을러서야 ..오늘도 게으른 인생에 한숨뿐이지만,

오랫만에 친구겸 동생하고 수다왕수다를 떨며 버스로 한참을 돌고 돌아 달리는데,

지난해 이맘때 타보고 처음이라며 ..처음 가는 절에 가서 기도할때 쓸

108배 염주와 예불천수경 책을 선물로 초코렛과 같이 건네주는데..

나고 태어나서 이렇게 귀한 선물은 처음이라..마음은 벌써 극락왕생 노닐며..

태평하기 그지없다..

행선지는 대구 칠곡중학교를 지나서 두어코스에 하차후 길건너 맞은편

타이어가계가 있는 골목을 유심히 살펴서 마을 입구를 가르키는 비석엔

" 안양마을 "이라 표기되어있는데, 경숙씨는 길안내를 어쩜 그렇게

꾀꼬리 목소리처럼 애교 철철넘치게 잘하는지...나도 좀 배워야겠다고 흉내한번 내보고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옛 마애석불이 계신곳이라고  작은 암자와 같은 절인데

몇달전 탁불스님 한분이 오셔서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데,

스님이 좀 괴짜라고 지레 겁을 주며 혹시 싫은소리 하더라도 그냥 이해하라나?

꽉찬 도심 끝자락에 끝도없이 펼쳐질것같은 아파트숲과 화려한 간판들속을

샛길로 조금만 들어서니 한치앞을 보지 못하듯,

처음 가는이들에겐 황당할 정도로 아주 가까이에 뒷담 건너쯤에 이렇게

고즈넉한 시골 동네가 있다는게 믿어지지않는 발걸음인데..

허름한 지붕과 시골 담장들과 비샌 지붕을 덮은 포장들을 보며..

과거 70년대를 거슬러 올라간 기분인데..이 곳엔 새마을 운동을 하지 못했나싶다가

고속도로 교각밑을 돌아서니 시멘트 포장길에 왕복1차로정도 걷기엔 안성맞춤인 길에

추운 시골길을 연상하며 걷고 있는데, 골짜기를 감싸는 산세에 때아닌 포근한 날씨에

아늑한 봄날을 아지랭이 함께 춤을 추듯 경숙씨 꾀꼬리소리에 맞춰 산자락을 돌아

오니 마을 입구 산밑에 커다란 바위벼락밑에 불당이 있고 그 옆에 조그만 절이

나즉막히 겸허함을 말해주는데, 먼저 사릿문턱이 없는 절안으로 들어가

마애석불앞에 들고온 사탕한봉지 얹어두고 스님 홀로 적적하실때나 신도들

연세드신분들 오시면 잡수시라고 작은 미니수퍼에서 고르고 골라서 작년에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에 늘 사탕을 좋아하신걸 생각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데,

시내를 한바퀴 돌아 시골길을 30여분 걸어오니 갈증이 심해 물 한모금 먹으려

하니 동생은 잠깐 기다려보라는데, 불당 앞엔 반가운 샘터가 정갈하게 자리하고

어릴적 매일 두레박에 물을 길어 아침마다 세수하며 언니들과 동생들과 같이

한참을 재밌게 놀았던 부엌입구 샘터를  엊그제처럼 금방 언니들과 같이 샘가에

 놀고있는 착각에 과거의 시간속 여행을 다니는데..두레박을 넣고 당기는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 솜씨 그대로 맛있는 샘물을 몇모금 연거푸 마시고 돌아서니

성격급한 나를 동생은 나무라며 안으로 들어가 마시며 될것을 하며  소란이다.

 

안으로 들어가 좌탁앞에 스님께 인사하고 스님은 동안으로 개구쟁이 막내처럼

눈이 똥그란 분인데, 말씀하시는것도 어쩜 그렇게 재밌게 하시는지..

건네주시는 차를 마시며, 국화차맛이 나서 시골에서 국화를 따와서 국화차맛을

알기에 국화차인지 묻는데, 차는 그냥 마시고 소변잘보고 하면 좋은차라며,

굳이 이차 저차 가릴것없이 이것 저것 있는것에 만족하기를 농담으로 전해주시는데,

늘 형식과 격식에 맞춰 살다보니 사람사는게 늘 이렇게 피곤하고 힘들구나 !

아무것도 아닌것에 그동안 목숨걸며 살아온 나 자신과 세월따라 계절따라

변하는 자연처럼 순리데로 그냥 그렇게 살아가지 못하는 중생들의 고통을 다시금

생각케 하는 말씀이시다.

동짓팥죽을 점심 공양으로 맛있게 잘익은 김치와 물김치에 기도하러오신

신도분들과 같이 한그릇 맛있게 하고 나니 소탈하신 성격처럼 그런 한편에

넌즈시 길을 묻는 인생에 해답을  해주시는데..

지금 있는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길 몸이 많이 힘들지만,그래도 있는자리에

주부로서 먼저 남편에게 최선을다해 잘해줘야하고.그다음 집안일에 최선을

다한뒤 자기 할일을 다하고 다른 볼일을 보면 집안이 화평해지니...

늘 알고 지내는 길이지만, 요즘 일 욕심에 넘 무리한 우리집엔 늘 내자신을

나무라는 수 밖에 없는듯하다...

모든게 내 탓이다 란 말을 마음속깊이 염두에 두고 지내다보면,

먼저 나 자신으로부터 고통속에서 헤어날수있으며,

주변 식구들과 이웃과 친구들 모든이들에게 마음이 너그러울수있어

늘 편안하고 행복한 하루 하루를 맞이할수 있으련만,

백팔번뇌속에 갇혀서 꼼짝없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이 한해의 끝자락을

이렇게 고즈넉한 산사에서 참회할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신 스님께

먼저 감사드리며, 이곳까지 이끌어준 아직은 미스인 경숙씨한테 고마움을

마음속 깊은 행복한 선물에 이처럼 뜻깊은 크리스마스를 생에 처음 맞이하며,

이 아름다운 행복한 마음이 먼훗날 나를 변화시킨 뜻깊은 자리로 남아 흐뭇한미소

가득한 나날이 이어지길 바래본다....

쳔년을 하루같이 중생들의 고통과 하소연을 묵묵히 들어주며 일깨워주시는

안양 마애 미륵 부처님처럼 세상사 좋은일 굿은일 모두 바람처럼 구름처럼

쉬엄 쉬엄 천년을 하루같이 일관성있는 생활속으로 다시금 돌아온 하루였다.

어느 시인의 꽃자리 란 말이 문득 떠오른다.

세상에 태어나서 내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길이

인생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꽃자리인걸 있는자리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떠올리며, ..올 한해를 공부에 쉴틈없이 가쁘게 달려온 한해를

마감하며 얻은만큼 잃은것도 많은 제2의 인생 전환점에선 나에겐

살아가면서 평생 잊지못할 소중한 기억속의 한해가 되리라.

절 뒷간 자락에 사랑나무를 바라보며,

꽃과 나무도 서로서로 등이 휘어지는 고통을 인내하며 희생하며  사랑을 나누는데,

한결같이 누군가의 마음을 쉽게 얻기만을 바라는

일회용 자판기같은 사랑을 요구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나태함을

질책해보며...세속속에서 또다시 참다운 순수한  영원한 천년의 사랑을 꿈꾸며 사랑하길

기원하며...

해맑은 햇살 한자락 꿈과 희망이 가득한 새해가 되길 기원하면서...

 

장기동에서 세아이 엄마 드림ㅡdud3080ㅡ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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