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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름에게
늦은밤 친구와 같이 지하철타러 도서관에서 내려오는길에
지난 시험끝난 후유증에 아직 여독이 남아 올한해를 또
어떻게 보내야하나 다시 한번 꽁무니를 빼고 도망가고싶은
마음인데 .. 대학가 근처에 커다란 홍보 현수막에 공인중개사
국비 직업훈련원이 새로 생겨서 용산역 4번출입구면,
며칠전 우리집앞 우체국 윗층에 자리한 직업훈련원인가본데
한달에 한번씩 모집하고 등등 이젠 공인중개사도 컴새로나올때
대다수 국민이 다 할줄알아야 하듯이 살아가는데 생활필수품쯤
되듯이 공인중개사 공부도 앞으로 우리시대엔 꼭 누구나 기본으로
갖추어야할 교양과목으로 자리하고있는데, 이제부터 너나없이
내놓은 포화상태의 시장에서 꼭 이렇게 힘든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따야하나 벌써부터 주눅들고 걱정이 앞서는데, 지난봄 그 열정은
어디로 갔는지...
시험치고 아버님 병환에 지치고 파김치가 된 내 체력과 몸과 마음에
돈많은 사모님쯤 되었으면 당장 해외로 바람쐬러 여행길에 방황하고
있었을건데... 우리 둘 다 가난하길 참 잘했네 ㅋㅋㅋ 웃고 떠들며
수다가 왕수다로 언제 그렇게 힘들었느냐는듯 조금전 그 기분은
온데간데 없고, 참 그러고보니 가난한 이 삶이 그래도 참 많은걸
가르쳐준다고 참고 인내하는힘도 세상유혹에 빠지지않는 마음도
부지런히 움직이도록 더불어 건강하고 날씬해지고 등등
부유한 삶을 동경하며 부러워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오늘이었다
저녁늦게 찬 도시락에 밑반찬 몇가지 안되는 저녁을 대학 도서관
귀퉁이 쇼파 한쪽에 펼치고 있는 모습이 남의 집 안방에서
달갑지않는 주인 표정보며 눈치보는 모양새이지만, 그래도 밖에서
사먹는 밥보단 훨씬 맛있고 편하기만 하는데, ...
한번씩 아이들 저녁은 어떻게 먹었을까 .. 요즘 통 반찬을 제대로 못해주니
영양부족이 아닐까싶고 숙제는 준비물은 어떻하고 토요 휴업일인데
어디 가서 현장학습이라도 해주어야하는데, 매번 저희들끼리 근처
가는 도서관뿐인데..등등 온갖 걱정거리가 춤을추듯 가슴을 일렁이게
할때는 공부도 집중안되고 온몸이 천근만근 아프기만 하는데,
일어나서 집에올까싶다가 다시 참고 등등 .. 이 모든 시간들이 흘러가고
합격의 날이 되면 좋으련만, 친구야 그때 우리 서로 해야할말이
추억이 참 많겠지? ... 합격의 그날이 오길 열심히 참고 체력 보강하며
한발 한발 최선을 다해보자구나, 슬프고 힘든 상황이지만, 참고 인내하자
오늘도 우울증에 시달린 한사람이 목숨을 끊어버렸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지난 가을 끝자락에서 혹시 곁에 누가 우울증에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 사람이 바로 나였을거라며... 또다시 커다란 암흑속에서 고통속에서
그래도 한줄기 햇살한자락에 희망을 걸며 그모진 고통속에서 탈출할수
있었던게 지금처럼 이렇게 아름다운 행복한 시간들을 다시 맞이할수 있었던
그 마음은 아마 어릴적부터 간직해온 마음속에 파랑새를 찾아나서던
그 오기와 열정이 그리고 지나간 아름다운 추억들이 아닐까 싶은데,
한순간 생을 포기하고싶을때가 살다보면 수없이 오고 가는데, 그때마다
목숨을 포기하면, 아마 우리인생은 수백개라도 목숨이 모자랐을것인데,
왜 그렇게 한치앞을 보지못하고 생을 포기하고 마는지..안타까운 마음뿐,
그 고통의 순간들을 모르는건아니지만, 왜 그 순간과 고통에 나를 휘감게
내버려두는지 ..어떤 방법으로든 그 순간속에서 탈출해야 하는데..
스트레스를 고통을 이기는 힘이 모자란게 바로 자기 자신을 이기지 못한
커다란 결점인가... 우리 사회 보이지않는 곳곳에 만연된 황금주의와
우월주의에 나를 낮추지않는 자만심과 낮은데를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일줄모르는 너도나도 꼿꼿한 죽정이 같은 세상의 겉모습만
바라본 때문인가...알수없는 고통과 우울증도 알고보면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
달려있는데.좀더 적극적이지 못한죄, 용서할줄 모르는 감사할줄 모르는
부끄러워할줄 모르는 욕심으로 가득찬 내면의 못난 모양새들이 어떤
자극적인 상황에 처하면 겸손한 온순함과 착함은 등뒤로 하고 기세등등
못난 모양새들만 가득하는데 이렇게 늘 못난모양새들속에서 살다보면
어느날 그런 날들이 오고마는데...
지금 또다시 언제 찾아올줄 모르는 그 고통속에 나를 내던지지 않기 위해서
늘 욕심버리고 겸손하며 남을 배려하고 용서하며 부지런한 마음으로
살아가야한다고 느끼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마감하면서...
꽃다운 청춘을 마감한 영혼에 한줄기 바람처럼 햇살처럼 맑은마음이
가득하길 기원하며, 힘든삶을 편안히 마감하길 그리고 다음생에 태어나면,
조금더 아름다운 삶을 조금더 평화로운삶을 가꾸시길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행여나 ... 위 시낭송을 들으며 우울증으로 빠져있을분이 저처럼 나약한 마음을 갖고계신분들이
더라 계실까봐 ... 우울증에 빠지지 마시라고 장황하지만, 제가 살아가고있는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희망이 가득한 삶이 되시길 바라며...영
장기동에서 세아이 엄마 올림 ㅡdud3080ㅡ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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