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그 아름다운날들!(내마음

삶을 마감하시는 분에게

우리옹달샘 2006. 11. 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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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옛날인가 태고적 그 아득한 먼 세월을 처음으로 세상에 태어나 밝은빛속에서

세상을 향해 큰 울음으로 삶을 시작하신지 어언 74년 이란 세월이 흘렀다

어버이 살아계실적에 효도를 다 하란 말이 세삼 실감나는 지금 이 순간

아버님은 이제 언제 오실지 모를 가야할 길을 커다란 세월의 강을 건널준비를

하시는데, 그 곁에서 지켜보는 자식들의 마음은 암담하지만, 아직 눈을 감지 않으시니

의사선생님의 사형선고와 같은 말씀도 거짓말처럼 들리고 집안 어른들의 장사치룰

준비도 모두가 거짓말같다.

무덤덤한 남편은 평소에 온갖 효도를 다 했으니 보내는길이 그리 아쉽지는 않은지?

애살없던 그 성격이 속내는 어쩌는지 몰라도 꼼꼼한 성격에 일처리에 부산하다.

난 곁에서 말도 안된다고 어떻게 살아계신데 그런 준비를 다 하고 그러냐고 장난하지말라고

엊그제부터 임종만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몰려든 자식들 얼굴을 대하시는 모습은

고통에 힘겨움 말고는 여전하시는데, 엊그제 까지만해도 여전히 당신은 돌아가실지 모르고

계시다가 밥도 안잡수시고 입맛까다롭다고 그저 주사약에 의존만하시고 벌떡 일어나길

바라신다더니,옆에서 간호하시는 어머님속을 가시는 그날까지 애를 태우시는데,

이젠, 죽음을 눈앞에 둔 사실을 깨달았는지 그 두려운 눈빛을 어떻하나?

늘 빈틈없이 모든일에 예의주시하며 온신경을 다 쓰시더니 곧고 바른것은 대쪽같이 처리하시는

일상과 잔잔한 정도 많으셔셔 어느해 가을 산넘어 조금 먼 곳에 일하러 가는길에

시집와서 그 골짜기까지 가보기는 처음인 맏며느리에게 골짜기 야생화꽃과 단풍이 한창

어우러진 모습을 경운기 뒤에 태워 가면서 구경시켜주시는데, 조금 더 일찍 왔으면

훨씬 더 예쁜단풍들을 볼 수 있었을거라며 아쉬워하신다 그리고 오는길에 예쁜 꽃들을 꺽어서

집에 있는 식구들에게도 보여주어야 한다고 언제나 매번 늘 강조하시는 콩한쪽이라도

자식들 모두가 똑같이 나누어 먹어야한다고  공평한 분배를 하시는데,

시어른 사랑은 맏며느리라는 옛어르신 말이 맞는걸까?

이리 저리 어머님은 아버님에게 장에 좋다는 요구르트 등을 잡수게 하시지만, 매번 싫다고

고개를 저으시는데, 남편과  엊그제 사과일때문에 시골에 갔다가 밭둑에 조금있는 오가피

열매를 끓여 드렸더니 면역성을 길러주는데 좋다고 하니까 반컵을 다 잡수시고

어제는 집에 있는 계피하고 생강을 끓여서 수정과를 해서 갖다가 맛만 조금 보시라고

드렸는데 신기하게도 잘 잡수신다. 혹시 몸에 맞지않을까 곁에 간호사에게 여쭤보니

아무거나 드셔도 괜찮다고 허락이 떨어져서 얼른 가서 아버님에게 아버님 아무거나

다 잡수셔도 괜찮다고 하는데, 잡수고 싶은것 있으면 저한테 말하세요 다 구해 드릴게요

했는데, 그 말에 힘을 얻으신걸까? 부쩍 이것 저것 찾는게 많다

손재주많은 사람은 일복이 많다더니 전에 한번 몸이 부실해서 발관리 배운적이 있는데

아버님은 주무실때나 깨어있을때나 늘 다리가 아파서 다리를 주물러주어야하는데,

지난번 배운데로 발의 혈을 찾아서 곳곳을 잘 눌러주면서 맛사지 해 주니 시원해서

잘 주무시는데 고모는 언니가 주물러주니까 편안해하신다면서 좋아하신다.

애살없는 남편은 그저 힘으로만 주무르니 아픈사람이 더 아플수밖에 ....

삭막한 병실에서 그저 암울한 표정만 짓고있는 모습들이 보기 좋지않아서

가시는길에 그래도 좋은 소식도 전해듣고 밝은 모습보여드리는게 좋을것 같아서

아버님 손자가 이번에 시험쳤는데 엄마가 바빠서 손넣지않아도 몇개안틀렸다고 자랑인데요

연석이는 타자도 반에서 일등이고 줄넘기 훌라후프 등 집중력과 배짱이 있어서 한다고

마음먹는것은 다 잘하니까 걱정하지마세요 하며 자랑을 늘어놓으면 흐뭇해하시는데

병실에 삭막함을 없애려고 천장에 링겔뿐인걸 햐얀색이고 건너편에 측정기계가 tv처럼

생겨서 아버님 좋아하시는 tv라도 갖다놓아야할것 같다고 하면 남편은 고지식해서 윽박지르기

일수고 말이 안통하는 남편과 똑같은 시어머니와 이제 앞으로 같이 갈 생각을 하니 벌써

지레 겁이나고 아버님 미우니 고니 해도 제발 오래계셔셔 맏며느리가 일하고 성공한

모습도 보시고 집안 화목한 모습도 보시면 좋으련만...

안타까운 마음은 한없이 죄송하지만, 사람살아가는길이 마음만 갖고는 안되는것을

어쩌란 말인가? 속절없이 지키고있는 자식들의 무지함을 어서 빨리 일어나셔셔 예전처럼

이리 저리 나무라며 재촉하며 살아가셨으면 좋으련만,

지금도 내마음엔 아버님이 곧 일어나실것 같은데.. 잘 잡수시고 병세가 많이 호전되어가는걸

느낄수 있는데... 이 바램이 정말 감쪽같이 멀쩡한 상태로 나아졌으면 ...

 

삶과 죽음을 눈앞에 둔 세상의 모든이들에게

죽음을 목전에 두고 어느 장사 어느 누군들 두렵지 않을까만은

내 평생에 못다한 한 보다는 그래도 지난날 흐뭇한 기억들만 가득 안고

슬프고 아픈 기억보다는 힘차고 열정적이고 감동이 있었던 기억들을 가득안고

저 세상에서도 그 기억 그 느낌으로 밝고 열정적이며 감동이 넘치는 생을 살았으면한다

육신은 없지만,영혼은 어디든지 날아다닐수있으니 먼 여행길에 다니면서도 좋은 소식만

듣고 다니길이생에서 힘에겨워 쓰러진 지금 생의 모습은 보지 마시고

아름다운 삶을 사랑으로 살아가는 또다른 사랑과 기쁨들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모습들을

 지켜보며 평생에 누리지 못한 즐거움과 기쁨들을 모두 모두 즐기시며

평온한 영혼으로 다음 생을 맞이하시길 바라며.....

 

장기동에서 세아이엄마 올림 dud3080ㅡ영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