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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성가한 부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주변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설종관 씨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5가지 덕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끼, 깡, 끈, 꼴, 꿈'이다.
100명의 부자들에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평가는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성실하다'였다. 성실성이 가장 큰 성공밑천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드러난 셈이다. 부자들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설씨의 5가지 덕목에 결합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
끼 = 가장 많은 부자들이 '성실성'(74명, 복수응답)을 꼽았다. 자신이 주변사람들로부터 '성실하다'는 평가를 주로 받아왔다는 것이다. 성실함은 일종의 '끼'다. '양심적이다'(15명)라는 반응도 같은 부류에 속한다.
이 같은 '끼'는 성공을 향한 작은 싹으로 볼 수 있겠다. 성실한 '끼'가 없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것이 부자들의 공통된 견해였다. '끼'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단련을 거쳐야만 형성된다. 그래서 '끼'는 노력이다. 부자들은 일확천금을 바라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만진 돈이 재산이 되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본에 충실하다'(8명).
이들은 "고스톱의 기본은 3점"이라고 말한다. 기본을 무시하고 큰 이익에 집착하면 밑천마저 송두리째 날릴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또한 양심적이지 못한 사람은 성공할 수는 있어도 그때 뿐이다. 모두가 등을 돌리고 나면 다시 나락의 길로 빠져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양심 또한 부자가 되기 위한 '끼'로 볼 수 있다.
깡 =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하다'(43명), '과감하다'(28명), '용기가있다'(15명) 등이 '깡'에 해당한다. 부자들은 자신의 원칙이 깨지는 것을 그 무엇보다 두려워한다. 한번 원칙을 정하면 그것을 지키는 것을 습관화했기 때문에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다. 원칙과 습관만큼 위력적인 것이 없다. 부자들은 "처음의 원칙과 습관은 남과 조금 다를 뿐이지만 그것이 쌓이면 하늘과 땅만큼의 격차로 나타나게 되어 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원칙을 정한다. 원칙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다만 작심삼일인지, 평생 신조인지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 차이가 점차 커지는 것이 인생이라고 부자들은 주장한다. 부자들은 알 수 없는 미래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더욱 원칙에 집착한다. 원칙과 습관은 과감한 베팅 (고스톱으로 치자면 쓰리고’)으로 연결된다. 꾸준한 준비가 기회를 낳는 것이다. 그것을 낚아채는 데도 '깡'이 필요하다.
끈 = 사람은 혼자 성공할 수 없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복잡한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의 지원과 보탬이 필수적이다. 부자들은 언제라도 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인적 네트워크를 다져 놓고 있었다. 인맥관리는 부자의 필수 요건이다.
'친화력이 뛰어나다'(61명), '사교적이다'(34명)는 응답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비슷한 말이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기'를 즐기며 그 속에서 부를 축적하는 기회를 공유한다는 것이다. 남에게 도움을 받기만 할 수는 없다. 때로는 베풀 줄도 알아야 한다. '인정이 많다'(27명)는 답변 역시 같은 맥락이다. 사회가 고도화 될수록 남과 어울리지 못하는 부자가 나올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다.
꼴 =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철들어야 한다는 말일 수도 있다. 이를 다른 각도로 풀이하면, 자기 행동대로 얼굴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사기꾼이라고 해서 얼굴에 표시하고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그 사람의 이력이 얼굴에 나타난다. 귀족처럼 치장한 사람이나 허름하게 입은 사람이나 부자들에게서는 그들 특유의 기세가 엿보인다. 대체로 표정이 밝았다. '믿음직스럽다'(62명), '솔직하다'(18명), '우직하다'(13명), '자상하다'(5명)등이 '꼴'에 해당한다.
부자들은 낙관론자다. 만일 이들이 비관론자였다면 자신감 있는 투자와 그에 따른 성공을 기약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들은 밝은 면을 보도록 시야를 넓혔고, 그같은 노력이 얼굴의 환한 표정으로 굳어졌다. 사람들은 찡그린 사람보다는 환한 사람과 거래하는 것을 좋아한한다. 그래서 부자들은 '얄팍한 사람은 크게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꿈 =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부자들은 부를 획득하고 축적하는 것을 간절히 바랐고, 그 간절한 바람은 결국 성공을 가져왔다.
꿈에의 강렬한 집착은 '끼'로 현실화된다. '욕심이 많다'(76명)라는 대목에서 성공을 이루기 전 그들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다.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다. 다만 욕심을 현실에서 이루기 위한 노력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부자들의 꿈은 매우 '열정적이며'(39명), '집요한'(20명)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그들은 꿈을 이루는 과정을 즐거운 생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인생을 즐길줄 안다'(11명)는 것이다. 꿈을 꾸고, 그것을 성취하는 과정이 인생의 낙이라는 시각이다. 이처럼 '꿈'은 인생철학과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철학이 없어도 부자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철학이 없다면 그것을 지키지 못한다.
-한국의 부자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