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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몰렸던 돈은 어디로 가나 ?

우리옹달샘 2005. 9. 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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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4일 (일) 13:50  쿠키뉴스
부동산에 몰렸던 돈들 어디로 가나…‘주식시장 유입돼 경기회복 역할’ 회의적
[쿠키 경제]○…“8·31 부동산종합대책 이후 프라이빗뱅킹(PB)고객(이른바 큰 손)들을 만나보면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분이 대부분입니다. 부동(浮動)자금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옮겨갈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부동산 투자고객과 주식투자 고객의 성향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죠. 이 분들은 주식 간접투자상품을 추천해도 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안명숙 우리은행 PB사업단 차장)

정부가 “부동산 투기는 끝났다”고 선언하면서까지 강도높은 부동산대책을 내놓았지만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옮겨가 기업 투자증대→경기회복→가계 소득증가→소비진작 등으로 이어지는 ‘시중자금 선순환구조’가 회복될 수 있을 지는 아직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물론 부동산으로 자금이 추가유입되는 것은 차단되겠지만 주택매매 시차 등을 고려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자금흐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오히려 큰 손들이 한·미 금리 역전현상 등을 이용해 해외로 투자처를 옮길 경우 국내 자금의 해외유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주요 금융기관의 6개월 미만 단기수신은 434조6000억원으로 전체 수신의 52.3%에 이른다. 2003년말 381조3000억원,지난해말에만해도 398조원이었으나 올들어 부동산값 상승,채권형 수익증권 인기감소 등이 맞물리면서 부동자금이 급증하게 됐다.

문제는 이 부동자금의 상당부분이 부동산 투자 대기자금 성격이 짙다는 점. 저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 정기예금에 1년 동안 돈을 넣어둬봤자 4% 이자도 받기 힘들게 되니 너도나도 부동산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대책으로 부동산 자금이 다른 금융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정희식 한은 통화금융팀장은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이나 생산적인 곳으로 흘러가면 좋겠지만 어떻게 될 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부동산대책이 자금흐름에 실효를 거두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가 2007년부터 시행되므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다 연내에 주택을 팔더라도 현금으로 바뀌기까지는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강경훈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부동산 자금이 미니 신도시 등으로 옮겨간다면 자금흐름에는 아무 변화가 없는 셈”이라며 “자체분석해본 결과로는 최소한 3개월은 지나야 부동산자금이 다른 시장으로 유입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은은 2003년 10·29 대책 이후 부동산 가격하락과 주식시장의 자금유입의 상관관계를 조사해봤지만 영향이 미미했다며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을 크게 기대하고 있지는 않은 모습이다. 2003년 10월부터 2005년 1월까지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3.5% 떨어지고 종합주가지수가 756에서 903으로 19.4% 상승했는데도 순수 주식형 펀드 등으로의 자금유입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도 2003년 10·29 대책 이후 4개월간의 자금흐름을 분석한 결과 은행의 예금은 늘었으나 증권사의 고객예탁금,투신사의 주식 및 채권형 수신은 중립 또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부동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하락한 만큼 상대적으로 주식투자의 매력이 부각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증시활황의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는 적립식펀드 등 주식형 수익증권을 보더라도 1·4분기에는 전분기대비 1조7000억원,2·4분기에는 2조3000억원에 이어 7∼8월에도 2개월 사이에 1조8000억원이나 늘어나는 등 자금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거시경제팀장은 “주가는 부동산 대책보다 경기회복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경기회복기조가 진행되고 있어 내년 중반까지는 주식시장의 강세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은 부동산 대책보다는 금리인상이 단기적으로 더 큰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지만 한은이 공격적으로 콜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아직까지 낮은 편이다. 이광호기자 k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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