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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파트 '분양 광풍' 도심으로 이어질까?

우리옹달샘 2015. 6. 23.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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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파트 '분양 광풍' 도심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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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2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공급 부족'이 '청약 과열' 불지펴
 
대구 도심의 주택 공급량이 해마다 줄면서 부동산 활황의 진원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분양한 한 아파트 단지 견본주택 앞. 매일신문 DB
대구 도심이 아파트 분양 불패의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다. 도심은 여전히 공급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단기간에 물량을 쏟아낼 방법도 딱히 없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중반 공급과잉으로 초래한 분양시장 빙하기가 현재 가마솥 활황의 마중물이 됐다면, 도심의 아파트 분양시장 잠재력이 당분간 부동산 호황의 생명을 연장할 '산소탱크'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심발 부동산 열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대구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했고, '건설사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두산 위브더제니스, SK 리더스뷰, 동일 하이빌 등 콧대 높던 단지들이 대량 미분양 사태를 빚었다. 결국 이들은 대구 아파트 시장의 '그라운드 제로'가 됐다.

이후 대구 도심의 아파트 공급은 빙하기처럼 얼어붙었다. 그러나 이런 절대적인 공급 부족이 최근 아파트 시장의 호황을 불러왔고, 이런 호기를 도심의 물량 부족이 이어받을 전망이다. 도심 공급 물량이 갈수록 주는 데도 단기간에 신규 물량을 쏟아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구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08년 2만5천66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2010년 5천219가구, 2012년 4천513가구로 급감했다. 이후 2014년 7천791가구, 올해 1만408가구로 늘었고 내년에 1만7천197가구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달성군을 뺀 도심권 물량은 1만 가구가 채 안 된다. 그나마 올해 8천96가구가 입주하지만 내년 5천624가구, 2017년 5천915가구로 계속 줄어들게 된다.

문제는 단기간에 아파트 물량을 늘릴 수 없다는 점이다. 최근 활발하게 진행 중인 도심재건축`재개발사업과 지역주택조합사업은 조합 설립부터 기존주택 매도`매수작업→인`허가작업→철거→분양→신축→입주까지 통상 5~10년가량 걸린다. 게다가 재건축`재개발`주택조합을 통한 신규 물량 공급은 기존 주택을 허물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그 기간 중 주택 수요는 더 늘어난다.

대구시 도시재창조국 자료에 따르면 이달 현재 조합설립 인가를 얻고 재건축`재개발을 추진 중인 단지만 36개 지구에 이르며 지역주택조합도 8개 지구 6천여 가구가 진행 중이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공급 부족이란 측면에서 도심은 지역 부동산시장의 생명을 유지시켜 줄 산소탱크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도심 아파트 인기 지속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뭄에 콩 나듯' 이뤄지는 대구 도심권 아파트 분양은 전국적인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 10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안심역 코오롱하늘채'는 491가구 모집에 8만2천여 명이 청약해 평균 169대 1, 최고 218대 1의 청약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분양한 '동대구 반도유보라'도 1순위에만 10만6천여 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273대 1, 최고 584대 1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반도유보라 특별공급 청약접수일에는 새벽 4시까지 줄을 서서 청약을 받았다.

지난해 말 건설사들은 앞다퉈 분양시장에 뛰어들겠다며 올해 1만8천여 가구의 분양을 예고했다. 그러나 1분기 대구는 5개 단지 1천737가구를 분양하는 데 그쳤고, 2분기에도 태왕아너스 리버파크, 동대구 반도유보라, 죽곡 청아람5단지, 안심역 코오롱 하늘채 등 2천77가구가 공급됐을 뿐이다. 이달 분양 예정인 '수목원 서한이다음' 849가구를 합쳐도 3천 가구에도 못 미친다.

서한 김민석 이사는 "비록 최근 전체 아파트 공급량은 많았지만 시 외곽에 치우치다 보니 대구`부산의 경우, 도심 수요는 여전히 남아있다. 상당기간 청약과열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