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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바람속 시 한편 -여공스님

우리옹달샘 2015. 3. 1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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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공스님
여공스님 2015년 3월 15일 오전 4:58
방생

박스를 깔고 누우면 몇 분 편안합니다.
사랑하는 사람 무릎에 누우면 잠시 편안합니다.
재물을 깔고 누우면 당분간 편안합니다.
권력을 깔고 누우면 달이 질 때까지는 편안합니다.
좌복을 깔고 앉으면 세세생생 편안합니다.
방 귀퉁이에는 바랑 하나.
바람벽에는 옷 한 벌.
꽃이 지거나 달이 지거나 재물이 바닥나도 토방 끝에 기대놓은 주장자는 길 찾는 수행자의 더듬이.
한 켤레 신발이면 주유천하 하고도 벗어놓을 한마디 소식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일은 자기 자신을 방생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