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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도심 재생사업 대안으로 `단독주택가 살리기`

우리옹달샘 2013. 4. 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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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재생사업 대안으로 '단독주택가 살리기'
왜 '마을 공동체' 복원인가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1동 주민커뮤니티 공간 ‘느지마루’에 모인 주민들이 주택 담장에 전시된 이웃들의 사진을 보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부산 동구 초량동 ‘산복커뮤니티’는 주민들의 마을 공동체 생태계 조성과 행정기관의 기반 시설 지원이 어우러진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달 11일 대구 만촌동 해피타운 주민들은 산복커뮤니티를 직접 찾아 선진 사례를 견학했다. 인문사회연구소 제공
마을공동체 복원 사업의 본보기로 꼽히는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의 주민들은 벽화거리, 사랑방, 마을극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했다. 서울시 제공
지난 10년간 재건축`재개발 열풍이 휩쓸고 간 대구 도심 곳곳은 상처투성이다. 단독주택은 무조건 철거부터 하고 보는 고층 아파트 건설은 무미건조하고 삭막한 도심 공간을 양산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자를 찾지 못해 주택 철거 이후 적막강산으로 변한 곳도 부지기수.

마을공동체 복원은 고층 아파트 건설 일변도에서 벗어나 주민 스스로 마을을 가꾸고 보전하는 노력에서 출발한다. 주민 주도형 도심 재생 사업에 도시가스`상하수도`주차장 등 공공 부문의 기반시설 지원이 더해지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같은 마을 만들기가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는 속단하기 이르다. 만촌동 해피타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대구 마을공동체 복원 사업이 첫 발걸음을 내딛고 있지만 재산권이 걸려 있다는 점에서 주민 합의를 이끌어내기란 여전히 어렵다.

◆전국에 부는 마을공동체 바람

이달 18일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장수마을’이 정비예정구역(재건축`재개발 추진 지역)에서 해제됐다. 토지소유자 등 30% 이상이 정비예정구역 해제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장수마을 주민들은 지난 2010년 이후 마을기업 ‘동네목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마을공동체 복원 사업을 추진했다. 빈집을 리모델링해 마을사랑방 및 카페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장수마을의 이 같은 성과가 알려지면서 국내뿐 아니라 일본 홍콩, 대만 등지에서 마을 만들기 벤치마킹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정비예정구역 해제에 따라 서울 성곽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살린 주민참여형 마을 재생 사업을 더욱 본격화할 예정이다.

‘마을공동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1년 10`26 보궐선거 때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사항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2017년까지 975곳의 마을공동체를 만든다.

마을공동체 사업의 효시는 서울 마포구 ‘성미산 마을’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994년 이 지역 20여 가구가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만들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40~50개 커뮤니티가 활동하고 있다. 작은 찻집과 서로의 물건을 나누는 가게에서부터 주민들이 직접 마을 도시계획을 고민하는 ‘녹색상상’과 우리나라 최초의 마을극장까지 속속 생겨났다.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공공 부문의 행정 지원이 더해질 경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부산 '산복 커뮤니티'가 대표적 사례다. 지난 2010년 부산 동구 산복도로변 초량동 주민협의체로 출발한 산복 커뮤니티는 청소년공부방, 동네사랑방, 마을 텃밭, 마을 카페 등 주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공간 조성을 통해 공동체 모임을 활성화했다. 이에 부산시는 오는 2020년까지 1천500억원을 투입해 산복도로에 걸쳐 있는 6개 구 54개 동의 마을공동체 복원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대구에도 마을공동체 바람 불까

현재 대구에는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도시정비예정구역 261곳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261곳 모두 고층 아파트를 건설하기란 불가능하고 그래서도 안 된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 부산 등지를 중심으로 거세게 불고 있는 마을공동체 사업은 앞으로 대구 도심 재생 사업의 유력한 대안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해 1월 마을공동체를 지향하는 ‘해피타운 프로젝트’를 처음 도입해 만촌 1`2동을 시범지구로 선정했다.

이후 실시설계를 거쳐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해피타운 프로젝트는 서서히 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빈집을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미고 다양한 문화 활동을 공유하는 한편 나대지를 텃밭으로 활용하거나 마을 브랜드 개발에 나서는 등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마을 가꾸기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해피타운 마을 만들기 사업을 주관하는 인문사회연구소 신동호 소장은 "마을과 지역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마을 자립형 리더 양성을 목표로 주민리더아카데미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과 각 분야 전문가 그룹들을 연계해 서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마을공동체 사업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관건은 역시 경제성이다. 단독주택 밀집 지역 주민들은 마을공동체 사업이 재건축`재개발에 의한 고층 아파트에 비해 현저히 재산가치가 떨어진다는 인식을 가지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 정부는 법령 제정을 통해 마을공동체 방식의 도심 재생을 지원한다"며 "이를 위한 주민들의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행정기관이 도로, 상하수도, 공원 등 공공시설 기반공사를 지원하는 방식을 통해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출처 : 윤용태기자의 부동산이야기
글쓴이 : 코뿔소(윤용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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