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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개발사업, '공공개발'로 회생할까>

우리옹달샘 2013. 3. 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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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입력 2013.02.28 11:51
1,2대 주주간 싸움은 일단락…증자 성공 여부는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자금난과 1, 2대 주주간 갈등으로 좌초위기에 몰렸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의 최대주주인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자본금 증자안을 내놓은 가운데 롯데관광개발이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용산개발 주도권을 놓고 지속된 1, 2대 주주 간 싸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다수 민간출자사가 증자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돼 코레일의 증자안이 성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유일하게 증자에 참여할 여력이 있는 삼성물산이 증자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1조4천억원을 모두 부담하는 것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코레일, 용산개발 경영권 갖나 = 코레일은 28일 1조원인 드림허브의 자본금을 5조원으로 늘리는 내용이 담긴 '사업협약서 변경안'을 이사회에 올릴 예정이다. 코레일이 2조6천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1조4천억원을 삼성물산 등 민간출자사들이 출자하는 것이다.

코레일은 완공 시점에 드림허브에서 받을 땅값 5조3천억원 중 2조6천억원으로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이렇게 되면 드림허브는 부채(땅값)가 5조3천억원에서 2조7천억원으로 줄어들고 4천860억원 정도의 이자 비용도 절약된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이 방안이 성공하면 공기업인 코레일이 드림허브의 대주주로 올라서 경영권을 갖게 되고 사업은 민간개발에서 공공개발로 변경되는 것이다. 반면 민간 출자사 지분율이 종전 75%에서 20%대로 줄어든다.

코레일은 보유 중인 드림허브 지분이 25%에서 57%로 높아진다. 삼성물산도 지분이 6.4%에서 29.2%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선다. 롯데관광개발은 보유 지분이 15.1%에서 3%로 낮아지게 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개발 성공과 서부이촌동 주민 피해를 막기 위해 코레일의 이런 방안을 전격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즉 사실상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것이다. 사업 주도권을 갖고 가다가 사업이 무산되면 회사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관광개발은 또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 보유 지분 가운데 과거 삼성물산이 위탁한 45.1%를 코레일에 양도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롯데관광개발의 보유 지분은 25%만 남게 된다.

◇삼성물산이 '변수' = 이에 따라 코레일이 내놓은 방안의 이사회 통과 가능성은 커졌다.
드림허브 이사진은 코레일측 3명과 민간출자사 인사 7명으로 구성됐다. 롯데관광(2명), 삼성물산, 삼성SDS, KB자산운용, 미래에셋, 푸르덴셜 등이다.

그러나 지분율이 1~2%로 떨어지는 KB자산운용, 푸르덴셜,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의 입장이 유동적인 가운데 아직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이르다.

민간출자사들의 증자 몫이 변수다. 민간출자사들 중에서 증자에 나설 여력이 있는 곳은 사실상 삼성물산뿐이다. 코레일의 구상은 시공권을 갖고 있는 삼성물산이 랜드마크 빌딩 시공비로 받을 예정인 1조4천억원을 미리 출자전환하면 개발 사업권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롯데관광개발이 코레일의 증자안을 수용한다는 결정에 환영하지만 단독 증자 참여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증자안은 이사회에서 모든 출자사가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심정적으로 우리(삼성물산 단독 부담)에게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단독 증자)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삼성물산은 2007년 개발사업 주관사로 선정됐지만 2010년 주관사 지위를 반납하고 사업에서 손을 뗀 상태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자금조달이 어렵고 사업계획 역시 무리하게 짜여 용산 사업은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물산 측은 "지분 만큼의 권리와 책임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에 변함 없다"며 "증자를 하더라도 삼성이 독자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책임을 나눠야 한다"고 덧붙였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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