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半전세, 임대차 시장의 대세됐다

우리옹달샘 2012. 11. 2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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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 김동욱 | 입력 2012.11.20 16:09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대기업에 다니는 3년차 직원 황모(28)씨는 다달이 내는 월세가 아까워 전세로 갈아탈 마음을 먹었지만 요즘 그 계획을 아예 접었다. 전셋값이 많이 올라 은행에서 6000만원을 빌렸지만 마땅한 전셋집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서 중개업소를 하는 김모(56)씨는 올해 중개한 물건 중에 전세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전세가 종종 나왔는데 요즘은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세를 더 올려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비중이 줄고 보증부 월세(반전세) 형태가 늘어나면서 전셋집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그런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설 연구소인 토지주택연구원이 최근 세입자·임대인·중개인 등 시장참여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전월세시장 변화에 대한 의식변화를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임차인(66.5%) 임대인(79.5%) 중개인(81%) 등 시장참여자 10명 중 7.5명은 향후 임대차 형태가 반전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전세 전환 이유는 세입자·임대인·중개인 관계없이 임대인의 월세 선호(62%)를 압도적으로 꼽았고 전세물량 부족(29%), 고령화 및 1~2인 가구 증가(27.3%)를 지목했다. 반전세로 임차·임대하는 이유는 임차인 66.9%가 전세금 마련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응답했고 집주인은 월세 수익성(76.3%)을 들었다.

실제 통계상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확인된다. 통계청의 인구주택 센서스에 따르면 전세 비중은 1995년 67.2%를 정점으로 2010년 50.3%로 감소 추세다. 순수 월세는 1990년 23.4%에서 2010년 7.6%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반전세 비중은 1990년 17.4%에서 2010년 42.1%까지 증가했다.

박상학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은 "인구 고령화,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속도가 빨라지면서 주택 구매 능력은 약화됐고 저금리 기조로 임대인도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려는 경향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임차인의 전세 선호 현상은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반전세 전환이 빨라질 경우 서민층의 주거안정과 주거비용에 대한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임대료 보조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 연구위원은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 보조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실제 저소득 주거불안계층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주거비 보조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택 전월세 비중 추이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김동욱 (kdw128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