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봄처녀 제 오십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기형도의 시 <빈집> 중에서 - * 겨울이 물러나고 봄이 오려나 봅니다. 꽃소식도 있었고 아이들의 재잘거림에 생기가 묻어 들립니다. 봄바람은 맛부터 다릅니다. 봄을 솟아나오는 계절이라 하여 ‘Spring’이라 했다지요. 얼음을 녹여 맑은 물이 콸콸 솟아나게 하고, 죽음과 같은 가지에서 생명의 움이 솟아나게 하는 계절. 혹독한 추위의 감옥에 수인처럼 갇혀 찬란한 봄을 기다리는 피조물에게 봄은 복음입니다. 봄처녀 제 오십니다. |
'마음을 다스리는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기업성공키워드 존경 = 최고의 경쟁력 존경을 얻는 가치경영 8원칙 ? (0) | 2012.03.19 |
---|---|
[스크랩] 모래 거품 / 칼린 지브란 (0) | 2012.03.19 |
2012년 3월 17일 오전 01:07 2장 (0) | 2012.03.17 |
2012년 3월 17일 오전 12:23 삶의 마지막장을 그리며~~~ (0) | 2012.03.17 |
[스크랩] 아침편지/오해와 이해 그리고 사랑(3월6일/화요일) (0) | 2012.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