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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달러 더 풀면 버블·투기 부를것”
추가 양적완화 신랄 비난
한겨레 | 입력 2010.10.28 20:40 | 수정 2010.10.28 20:46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서울
[한겨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는 "(또 다른 공포를 불러올) 좀비 쇼다", "인플레를 부추기는 것으로 진실을 말하자면 폰지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조처에 대해 이번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월가의 투자자들이 뭇매를 가하고 나섰다. 940억달러의 자산을 가진 보스턴 지엠오(GMO)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제레미 그랜섬은 27일 "연준이 달러를 찍어내 채권을 매입할 경우 상품가격이 급등하고 자산거품 등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며 추가 양적완화가 새로운 문제를 불러오는 '좀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2520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채권펀드를 운용하는 핌코(퍼시픽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 빌 그로스도 양적완화로 풀리는 돈이 부채를 갚기 위해 또 부채를 끌어들이는 폰지 사기와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랜섬의 비판은 더욱 신랄하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분기 보고서의 제목을 '연방준비제도와 함께하는 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경악스러운'이라고 붙이고 '상품가격 급등', '은행 부활', '가족 추방', '주택 파괴', '환율 전쟁' 등의 소제목을 붙인 뒤, 이 공포 영화의 주연은 벤 버냉키 의장과 재닛 옐런 부의장, 특별 출연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이라고 적었다.
연준의 양적완화 조처에 대해선 연준내의 비판도 신랄하다.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 등은 25일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은 악마와의 거래"라고 말했다. 이들의 논거는 미국이 '유동성의 함정'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돈을 더 푸는 것은 인플레와 투기, 새로운 버블 등 해악만 낳을 뿐 실질 효과는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로스는 "심지어 연준의 일부 이사까지 공개적으로 우려하는 유동성 함정에 우리가 지금 빠져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돈이 더 풀려도) 소비자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가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이런 쓰라린 경험을 한) 일본에 물어보라"며 "마치 블랙홀에 빠진 것처럼 이런 유동성 함정에서 벗어나는 게 불가능할지 모른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렸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는 "(또 다른 공포를 불러올) 좀비 쇼다", "인플레를 부추기는 것으로 진실을 말하자면 폰지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조처에 대해 이번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월가의 투자자들이 뭇매를 가하고 나섰다. 940억달러의 자산을 가진 보스턴 지엠오(GMO)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제레미 그랜섬은 27일 "연준이 달러를 찍어내 채권을 매입할 경우 상품가격이 급등하고 자산거품 등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며 추가 양적완화가 새로운 문제를 불러오는 '좀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2520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채권펀드를 운용하는 핌코(퍼시픽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 빌 그로스도 양적완화로 풀리는 돈이 부채를 갚기 위해 또 부채를 끌어들이는 폰지 사기와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랜섬의 비판은 더욱 신랄하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분기 보고서의 제목을 '연방준비제도와 함께하는 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경악스러운'이라고 붙이고 '상품가격 급등', '은행 부활', '가족 추방', '주택 파괴', '환율 전쟁' 등의 소제목을 붙인 뒤, 이 공포 영화의 주연은 벤 버냉키 의장과 재닛 옐런 부의장, 특별 출연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이라고 적었다.
연준의 양적완화 조처에 대해선 연준내의 비판도 신랄하다.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 등은 25일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은 악마와의 거래"라고 말했다. 이들의 논거는 미국이 '유동성의 함정'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돈을 더 푸는 것은 인플레와 투기, 새로운 버블 등 해악만 낳을 뿐 실질 효과는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로스는 "심지어 연준의 일부 이사까지 공개적으로 우려하는 유동성 함정에 우리가 지금 빠져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돈이 더 풀려도) 소비자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가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이런 쓰라린 경험을 한) 일본에 물어보라"며 "마치 블랙홀에 빠진 것처럼 이런 유동성 함정에서 벗어나는 게 불가능할지 모른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렸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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