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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기요금 1100원… 집밖에서도 ‘원격’ 조종

우리옹달샘 2010. 11. 5.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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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기요금 1100원… 집밖에서도 ‘원격’ 조종

국민일보 | 입력 2010.11.04 18:38 | 누가 봤을까? 10대 남성, 대구

 




세계 최초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시범가구

60대 부부와 아들까지 세 사람이 사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박신홍(65)씨 집의 한 달 전기요금은 1100원이다. 기본료 1000원에 세금 100원으로 실제 전기사용량은 0㎾다. 정부가 추진한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속한 덕분이다. 집안엔 현재 전기를 얼마나 쓰고 있는지 알려주는 단말기(IHD)와 대기전력을 알아서 차단하는 '스마트 소켓'이 설치돼 있다. 옥상에 설치된 3㎾ 태양광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로 생활한다. 박씨는 "예전엔 한 달에 5만원 정도 요금이 나왔는데, 요즘엔 발전기로 만들어진 전기가 집에서 쓰는 전기보다 많아 계량기가 거꾸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인근 평대리의 조영미(44)씨 집도 스마트그리드 시범가구다. 태양광 발전기는 없지만 IHD가 현관에 놓여있고 사용전력을 체크하고 제어할 수 있는 콘센트도 곳곳에 눈에 띈다. 지난달부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집 밖에서도 현재 전기사용량이 얼마인지 알 수 있고 원격제어도 가능하게 됐다. 조씨는 "늘 요금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전기기구는 차단하게 된다"며 "한 달에 2000원 정도 요금을 적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 기술(IT)을 접목, 공급자와 수요자간 실시간 정보교환을 통해 전력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전력망이다. 현재 제주도 구좌읍 일대에 3000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가 구축된 상태다. 종합홍보관 지하에 위치한 통합운영센터(TOC)에선 실증에 참여한 각 가구의 전력사용 상태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가 보편화되면 전력량을 최적화해 전체 사용 전력을 20%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증단지 구축엔 12개 컨소시엄, 167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모두 2395억원이 투입됐다. 특히 제주 실증단지엔 SK텔레콤과 KT, LG전자 등 전력 외 분야 기업도 대거 참여했다. 세계 최초의 종합 실증단지인 셈이다. 이들은 스마트그리드 실증을 통해 어떤 사업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관계자는 "스마트그리드는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도입할 수밖에 없다"며 "실증을 통해 어떤 사업모델이 효과적인지도 조만간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글·사진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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