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적시는 그리움

[스크랩] 사랑초 / 김해자

우리옹달샘 2010. 3. 22.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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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랑 초 
     / 김해자


활짝 연 자줏빛 심장은
당신에게 날아가는 화살이다.

아니 당신이 꽂히길 기다리는 과녁이다.


따스한 빛살이여,

당신에게 닿을 수 있다면

온몸 굽혀서라도 간다.

 

속 비치는 말간 연자줏빛 혈관

내뻗다 지지대 휘감고 돌아 비틀린 허리,

가늘고 긴 용맹정진이여


당신에게 가는 길은

날마다 용솟음치고
밤마다 숨죽이는 일

 

당신을 사랑하는 길은
밤마다 희망을 접고

날마다 다시 손 뻗치는 일


당신과 만나는 길이

나를 떼어내는 일이라면
이미 시들어버린 어제의 가슴이야,

 
어젯밤 뚝 떨군 자줏빛 시신 위로
오늘은 여린 살잎 하나 솟아 오르고

 

 

  * 해인풍수 인용

 

 

 

 

출처 : 해인풍수
글쓴이 : 해인풍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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