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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랑 초
/ 김해자
당신에게 날아가는 화살이다.
아니 당신이 꽂히길 기다리는 과녁이다.
따스한 빛살이여,
당신에게 닿을 수 있다면
온몸 굽혀서라도 간다.
속 비치는 말간 연자줏빛 혈관
내뻗다 지지대 휘감고 돌아 비틀린 허리,
가늘고 긴 용맹정진이여
당신에게 가는 길은
날마다 용솟음치고
밤마다 숨죽이는 일
당신을 사랑하는 길은
밤마다 희망을 접고
날마다 다시 손 뻗치는 일
당신과 만나는 길이
나를 떼어내는 일이라면
이미 시들어버린 어제의 가슴이야,
어젯밤 뚝 떨군 자줏빛 시신 위로
오늘은 여린 살잎 하나 솟아 오르고
* 해인풍수 인용
출처 : 해인풍수
글쓴이 : 해인풍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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