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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기도(祈禱)
/ 이유식
봄비처럼 내리는
기도소리가 들려옵니다
세상에 태어나
한 여인으로 부터 나를 위한
기도를 한다는 여인을 만났습니다
어머니도 아니고
집 친구도 아니고 여친도 아닌 사람이
나를 위하여 기도를 한답니다
죄 많은 내 생존앞에
밤 마다 그 기도소리 흡혈귀로 환생하여
나의 검은 심장을 숯불로 피어나게 합니다
나는 그 기도소리의 향기에 취해서
내 마음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마시며
잠을 청하기도 하고 울기도 한답니다
내 살아온 삶과 사랑의 뒤안길
나를 못 마땅하게 하고
활화산처럼 불타는 정다운 사랑이
어둠속에서 질식을 하며
이름모를 여인의 환영을 더듬어 봅니다
안개속에 쌓인 여인
더 더구나 여인의 마음을 읽을수도 없으면서
내 죽은후의 빈터에 순결한 영혼들의 잔치
나는 차려질수 없는 잔치상 위를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걸어간답니다
그리움의 세월이 남기고 간 흔적앞에
내 생존의 그늘에서
나의 사지가 찢겨져나가는 고통스러운 사랑
기도가 나 자신을 처절히 나를 농락하는 비명소리에
운명의 칼날을 꽂으며 봄꽃처럼 피어난답니다
나의 죄를 씻을길 없는 사랑이 있습니다
영원히 피어나지 못할 꽃이 눈물을 흘립니다
* 해인풍수 인용
출처 : 해인풍수
글쓴이 : 해인풍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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