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적시는 그리움

[스크랩] 꿈꾸는 당신 / 마종기

우리옹달샘 2010. 3. 20. 03:15
728x90

 

 

 

 

 

 

 

 꿈꾸는 당신

     / 마종기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구해 채우는가.
내가 덮어 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메워
떨리는 오한을 이겨 내는가. 

헤매며 한정없이 찾고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을 돌아눕고 돌아눕고 하는가.
어느 날쯤 당신속에 들어가
늪 속 깊이 숨은 것도 찾아주고 싶다.

 

 

밤새 조용히 신음하는 어깨여
시고 매운 세월이 얼마나 길었으면
약 바르지 못한 온 몸의 상처를
이불만 덮은 채로 참아 내는가. 

쉽게 따뜻해 지지 않는 새벽 침상,
아무리 인연의 끈이 질기다 해도
어차피 서로를 다 채워줄수 는 없는 것
아는지,  빈 가슴 감춘 채 멀리 떠나며
수십년의 밤을 불러 꿈꾸는 당신.

 


시집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중에서 

     * 해인풍수 인용

 

 

 

 

 

출처 : 해인풍수
글쓴이 : 해인풍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