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소식(투자정보 및 스크렙)

[스크랩] 부동산 비보호 좌회전

우리옹달샘 2009. 9. 1.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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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운전을 하다보면 길 이곳저곳에 한글 사전에도 없는 비보호라는 교통간판이 붙어 있음을 보셨을 겁니다. 반대차선에서 오는 차가 없고, 앞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처지에 이르렀다면 좌회전을 해도 좋다는 교통규칙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사할 줄 알고 좌회전을 하다가 막상 사고를 일으키게 되면 자칫 중앙선 침범이 되어 처벌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좌회전을 할 때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겠지요. 따라서 비보호라는 간판이 있는 곳에서 좌회전을 하려면 장애물이 없을 때 빨리 회전을 해야 하는 눈치와 요령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웬일인지 부동산에도 눈치와 요령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30년이 넘는 부동산 경력을 뒤돌아보면서 솔직히 부동산 시장만큼 눈치와 요령싸움을 하는 곳이 또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그래서 속된 말로 “절간(山寺)에 가서도 눈치와 요령이 있어야 새우젓을 얻어먹는다.”고 하는 모양입니다만,

부동산은 눈이 없습니다. 혼자 놔두면 꼼짝 않고 그대로 있습니다. 그런데 인프레라는 지팡이가 부동산의 손을 잡고 꼭 제멋대로 끌고 다니는 습성이 있더군요. 그럴 때 지팡이 앞에서 호루라기를 불어주는 놈도 있습니다. 돈이라는 놈, 바로 그 놈이지요.

결국 부동산은 돈이라는 존재가 호루라기를 불게 되면 갑자기 나타난 인프레라는 지팡이가 부동산을 끌고 다니게 되고, 그렇게 되면 부동산은 값이 오르더라는 경험입니다. 반대로 돈이라는 존재가 호주머니에 쳐 박혀 있게 되면 지팡이도 나오지 않고 부동산도 꼼짝을 않게 되지요.

따라서 돈이 풀리는 눈치를 알아차리게 되면 얼른 부동산을 사야하는 요령을 알게 되고, 돈이 귀해질 눈치가 보이게 되면 부동산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지 않던가요. 꼭 그렇지 않을 때도 있긴 합니다마는 대개 그렇다는 것입니다.

요즘 여러분들께서는 어떤 눈치와 요령으로 초가을을 맞고 계십니까? 부동산은 최소한 1-2년 앞을 보라고 했거든요. 아직도 안개 속에서 길을 찾지 못하신 분들께서는 아래 글을 읽으시고 얼른 감을 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양지와 음지는 하루에 한 번씩 바뀌는 법

1주택 소유자나 다주택 소유자들께서는 이번 금융위기를 꿈속에서도 생각하기 싫겠지요. 하지만 당시 자금이 부족하거나 다른 이유로 기회를 놓친 분들께서는 후회를 하면서 이런 기회가 다시 한 번 온다면 결코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양지와 음지는 하루에 한 번씩 바뀌지만 부동산의 양지와 음지는 10년 주기로 한 번씩 바뀌기 때문에 재산이 반 토막 나신 분들께서는 10년 안에 원상복구를 해야 할 것이고, 기회를 놓치신 분들께서는 10년 후에 사용할 칼을 갈아야 하겠지요. 지금 돈이란 놈이 호루라기를 불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필자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반 값된 기존 부동산은 이제 회복 기미를 띄고 있고, 몸집 큰 미분양은 아직도 코를 콜콜 골고 있으니까요. 아직은 호루라기가 지팡이를 움직이는 힘이 미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원체 상처가 깊었기 때문에,

돈이 있는 사람들도 쉽게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황소에 밟힌 거북이가 좀처럼 목을 내밀지 않듯이 말입니다. 옻닭 먹고 두드러기 난 사람이 옻닭 먹던가요? 필자는 수년 전 삼계탕을 먹다 얹힌 일이 있었는데 그 후 지금까지 삼계탕을 먹지 않습니다.
 
복날은 넘어 갔지만 혹여 필자를 만나거든 삼계탕을 먹자는 말씀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경제상황은 운동선수가 몸 풀기를 하고 있다는 표현을 드려도 될는지 모르겠네요. 무릎부상을 당했던 축구 선수가 입원치료를 마치고 병원 문을 나서고 있습니다. 표정도 밝고 건강한 모습이로군요. 곧 많은 관중들의 환호를 받을 준비가 된 듯합니다.

아직 시합은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기회를 놓친 게 아니라 아직 잡지 못했다고 보심이 옳다고 봅니다. 다소 억울하더라도 부동산을 사실 분들은 지금 사시는 일도 해롭지 아니할 것입니다.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10년 후의 양지를 기다려야 하니까요.

시장의 움직임과 정부정책을 빨리 읽어야

내 눈에 좋게 보이는 것은 남의 눈에도 좋게 보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아도 나름대로 판단하여 투자성이 없다고 생각되면 손을 대지 않더군요. 대부분 투자성은 입지로 따지는데 남원고을 춘향이 보다는 수도권의 향단이를, 수도권의 향단이 보다는 서울의 월매를 고른다는 것입니다.

월매가 되건 뺑덕어멈이 되건 그거야 데리고 살 사람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봅니다마는 최소한 부동산 시장에서는 시장의 움직임과 정부정책을 빨리 읽어내는 눈치와 요령이 있어야 성공한다는 대목에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볼까요. 요즘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중, 소형이 제법 움직이고 있습니다. 움직인다고 하면 꼭 뒤따라가서 사는 사람이 있지요. 이럴 때 늦게 따라가는 사람이 막차를 타게 되는 것임은 늘 겪어 본 일이 아닌가요?

중ㆍ소형이 움직일 때에는 따라 가지 말고 오히려 낮잠을 자고 있는 대형주택의 옆구리를 쿡 찔러야 하지 않을까요. 중, 소형의 거래가 썰물처럼 빠져나가게 되면 그 다음 시장은 당연히 대형이 온다는 눈치와 요령을 가지시라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이번 금융위기는 100년 만에 한 번 오는 무서운 악재였고, 그 바람에 국민들의 재산은 반 토막이 나 버렸습니다. 결국 나라 재산도 그만큼 줄었다고 봐야지요. 정부에서는 손해난 것을 보충해 주기 위해 그동안 무척 애를 써왔고, 강남과 서울 일부지역에서는 절반 가까운 회복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은 구들장 한 장만 온기가 있을 뿐 오히려 내린 곳도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전체적으로 따뜻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닐는지요. 그 시기는 빠를 수도 있고 늦을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오게 돼 있다는 눈치를 읽으셔야 할 것입니다.

주는 밥 나누어 받아먹고 같이 살아야

반대차선에 오는 차가 없고 횡단보도에 사람도 없는 비보호 차선에서 얼른 좌회전을 하지 못한 체 머뭇거리는 차가 있다면 뒤차나 보는 사람은 답답하겠지요. 밥상을 받아 놓고 배탈이 날까봐 먹을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면 나중에 배가 고파야 후회를 하게 될 것입니다.

필자는 칼럼을 쓰면서 여러 번에 걸쳐 미분양 아파트 얘기를 꺼낸 적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양도소득세 5년 감면해 주고 주택 수에 포함시키지 않는 혜택은 건설회사도 살리고 국민들이 손해 봤던 재산 감소를 어느 정도라도 보전시켜 주기 위해 정부에서 배려해준 밥상이 아닌가요.

정부에서 밥을 먹여줘도 혹시 배탈이 날까봐 망설이면서 월매가 사는 서울이나 향단이가 사는 수도권만 바라보는 일은 별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이미 수도권의 중, 소형은 다 떨어지고 없는데도 말입니다. 그뿐인가요. 건설사들은 배짱을 부리면서 밥상을 쳐다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주는 혜택은 무조건 받아 놓고 보시라는 당부말씀을 드립니다. 나중에 배탈이 나서 소화제를 먹을지언정 받아놓고 보는 게 옳다는 뜻입니다. 값을 할인했거나 앞으로 할인할 미분양 아파트는 2010년까지 다 떨어지게 돼 있고, 그게 떨어져야 부동산 시장은 제대로 돌아 갈 테니까요.

2011년부터는 결국 오르는 일만 남았겠지요. 부동산 시장은 미분양이 떨어지는 순간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안색을 싹 바꿔버립니다. 그때부터는 고공행진을 하지요. 여유 돈으로 투자를 하시거나, 은퇴 후 거주하실 집을 마련하실 계획이 있거나, 직장이 지방으로 이전하게 됐다면 값이 싸고 품질이 우수한 수도권 남부나 지방의 미분양을 유심히 살펴보십시오.

필자가 군대생활을 할 때만 해도 눈치와 요령이라는 말이 유행했었습니다. 요즘은 부동산 시장에 눈치와 요령이 필요할 때입니다. 부동산 대책의 강약과 시장의 움직임과 어느 곳이 저평가 지역이며, 어디에 좋은 미분양 아파트가 있는지 잠자리 눈으로 살펴보십시오. 그리고 장애물이 없다면 얼른 좌회전을 시도하심이 옳다고 봅니다.

수원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학. 생활법률학)
수원 세인종합법률사무소 국장
윤정웅 내 집 마련 아카데미
출처 : 부동산 공법 고광표 입니다.
글쓴이 : stone402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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