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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통화공급 속도조절…‘출구전략’ 신호탄?

우리옹달샘 2009. 8. 14.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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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통화공급 속도조절…‘출구전략’ 신호탄?

한겨레 | 입력 2009.08.13 20:00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서울

 




[한겨레] 연준 "금융여건 최근 더 좋아졌다" 이례적 시사


국채매입 속도 늦춰…금리는 현수준 당분간 유지

그동안 공급에 집중하던 미국의 통화정책이 바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동작은 매우 조심스럽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12일 미국 경제상황에 대해 "지난 6월 이후 경제활동이 안정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여건이 최근 훨씬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연준이 이처럼 분명한 어조로 경기회복을 시사하는 발표를 한 것은 2007년 말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연준은 "3천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속도를 조금씩 늦춰 10월 말께 마무리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그동안 경기진작을 위해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무한정 달러를 풀어왔다. 애초 9월에 끝낼 예정이던 국채 매입작업을 10월까지 늦췄다는 것은 시장이 예전처럼 긴박한 상황이 아니어서, 좀더 여유를 갖고 통화공급을 서서히 줄여나가겠다는 뜻이다. 또 이후 통화정책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메시지도 시장에 던져주고 있다. 그동안 달러가 너무 많이 풀려 경기회복시 급격히 닥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연준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출구전략'에 돌입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 에이피 > (AP) 통신은 이날 성명과 관련해 "데프콘 1은 끝났다"(리차드 야마론, '아르구스 리서치'), "지난 2년새 처음으로 연준이 감기만 했던 실을 푸는 방향으로 첫 걸음을 뗐다"(마크 잔디, '무디스이코노미닷컴') 등 경기회복을 전망하는 이코노미스트의 반응을 보도했다.

그러나 연준은 이날 연방기금금리 운용목표를 역대 최저수준인 현행 0~0.25%로 상당기간 더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회의 뒤 성명을 통해 "경제가 당분간 취약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상당기간에 걸쳐 예외적으로 낮은 금리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의 출구전략은 연방기금 금리 인상 전까진 매우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 월스트리트 저널 > 이 최근 경제전문가 4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여 12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경제침체가 언제 끝나느냐'는 물음에 절반 이상(28명, 59%)이 '5~8월에 이미 끝났다'고 답했다. 그러나 '금리인상은 언제 단행되느냐'는 물음에는 '내년 하반기'(38%), '내후년 이후'(23%)라는 답변이 많아, 경제침체가 끝나더라도 금리인상은 상당기간 뒤에나 이뤄진다고 내다봤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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