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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공인중개사의 손은 아름답다

우리옹달샘 2009. 3. 29.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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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할 수 없는 고귀한 직업-


  살면서 부동산 거래를 해 보시지 않은 분들이 계실는지요. 자신이 직접 거래계약서에 도장을 찍어 본 일이 없을지라도 가족이 되어 구경도 해보고 돈을 지불하거나 받아본 일은 여러 번 있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많은 자격증 소지자가 있겠지만 가장 큰 돈을 거래시키는 직업은 아마 공인중개사가 아닐는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필자는 공인중개사님들을 평소 존경하고 그 분들의 의견에 절대적으로 따르는 편에 속합니다.


필자도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있습니다만 제가 영업을 하기 위해 딴 것은 아니고 학생들 중에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를 하는 제자들이 간혹 있다 보니 출제범위를 알기 위해 시험을 보러 간 일이 있었습니다. 소 뒷걸음치다 쥐 잡듯 어찌어찌 합격을 했습니다만,


10여 년 전 일인데 시험을 보고 나와서 3일 동안 몸살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청년시절 봤던 사법시험 보다 훨씬 어렵더라는 말을 백번도 더 했을 겁니다. 그래서 요즘 공인중개사님들 실력이 대단함을 느끼고 있고 누가 부동산 고수니 전문가니 하면 자격증이 있는지부터 살펴보기도 합니다.


우선 공인중개사는 실물에 밝아야 하고 노하우가 충분해야 인기가 있습니다. 인기 있는 공인중개사님들은 탤런트보다 따르는 사람이 많더군요. 그런 분들의 사무실에는 항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표현을 드리고 싶군요.


깔끔하고 예의바르고 친절하고 실력 있는 공인중개사- 골목 아저씨나 아주머니로 그냥 지나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잘 사귀어 두시면 장롱 안에 복 두꺼비보다도 더 큰 복을 안겨 줄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분들이라는 사실에 귀를 기우려 주십시오.


<<속 터져, 속 터져>>


모든 사업이 경제 사정이나 경기변동에 영향을 받겠지만 부동산 중개업은 부동산 경기와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바쁠 때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바빴으면 화장실 갈 시간이 없어 오줌을 저리기까지 했을까요. 바빠서 밥을 굶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땐 돈 버는 재미로 배고픈 줄 모를 때도 있다는 겁니다.


통상적으로 잔금 일에 중개수수료를 계산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잔금 날이 오기를 초등학생이 운동회 기다리듯 한다지요? 그런데 잔금일은 가끔 연기되는 수가 있어서 허망하기도 하고 잔금이 연기되면 당사자 간에 시비까지 일어나는 일이 다반사라고 하더군요.


당사자 간에 시비가 일어나게 되면 모든 책임을 공인중개사에게 넘겨버리고 서로 잘 했다고 우기는 바람에 중간에서 샌드위치가 될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을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중개사님은 동네북이 되어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는다는 겁니다.


특히 중개사가 어느 편에 이로운 말을 하게 되면 의례히 다른 쪽에서는 중개사에게 속았다는 푸념을 하면서 쉬운 말로 사기 당했다, 고 한다니 안 봐도 짐작이 가시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중개사님들의 간은 까다로운 당사자들에게 시달려서 겨우 콩알처럼 작아졌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이 골목 저 골목 데리고 다니면서 10층으로 20층으로 다리 훈련 시켜놓고 나중에는 간다는 말도 없이 핫바지 사이로 방귀 새듯 없어져 버린 사람도 있고, 두 시간 세 시간 상담만 하고 나서 화장실 핑계대고 사라진 사람도 있다니 허허 그래도 되는 일이지 원,


수수료 계산을 할 때에는 깎고 또 깎아서 겨우 몇 푼 줘 놓고 철두철미하게 정식계산서를 요구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던가요.  부가가치세는 떼어먹고 정식계산서만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공인중개사님들 매일하는 소리가 아이고 속 터져, 속 터져-


<<속았다, 속았다>>


매도인이나 매수인이나 임대인이나 임차인이나 자신이 불리하거나 맘에 들지 않으면 속았다, 라는 말을 한다는데 그 타킷은 주로 공인중개사님이라고 하더군요. 장롱 뒤 벽에 곰팡이가 핀 사실은 집 주인도 몰랐던 사실이지만 이삿날 그런 곰팡이가 발견되면 공인중개사가 속였다고 한다나요.


급히 팔아 달라고 사정해 놓고 다소 싸게 팔았다 싶으면 역시 중개사에게 속았다, 라는 표현을 서슴없이 한다는 겁니다. 또 불친절하면 불친절하다고 흉을 보고 친절하게 대하면 도리어 속내를 의심하기도 한다니 얼마나 어려운 직업인가요. 아마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필자도 많은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만 될 수 있으면 친절하게 대하려고 무척 애를 쓰고 있지요. 그런데 친절하게 대하면 꼭 이상하게 생각하더라는 겁니다. 혹여 이 사람이 사기를 치려고 친절하게 대하는 게 아닌가? 라는 속내가 비친다는 말입니다.


매도인이나 임대인은 돈을 많이 받으려 하는데 반해 매수인이나 임차인은 한 푼이라도 적게 줄려고 애를 쓰는 현장이 바로 중개업소 사무실입니다. 마지막 흥정 다 해놓고 다시 우수리 몇 백을 덜 주려고 몇 시간 줄다리기를 하게 되면 한쪽 당사자도 지치게 되고 중개사님은 파김치가 된다더군요.


흥정이 꼬일 때 나타나는 해결사는 보통 실장이라는 중개업소 여직원 분들인데 그 분들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걸 여러 번 느꼈습니다. 그 분들은 “꿩 잡는 게 매”라는 식으로 당사자들을 살살 달래서 계약을 이뤄내곤 하는데 교통이 막힐 때에는 미소작전으로 해결책을 내놓고 있음을 봤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부동산 중개업소는 30-40대 미녀 여성들의 집합소가 돼 버렸더군요. 훌륭한 미모에 언변도 좋고 친절하기 그지없어 딱딱한 업소가 한층 부드러워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분들이 애써 일해 주었는데도 나중에 섭섭하다 생각되면 뒤돌아서서 그런다지요. 속았다, 속았다, 라고 하하-


<<받을 복, 받을 복>>


중개사님들은 부동산 시장에서 많은 사람을 대하다 보면 사골을 우려 낸 진국 같은 사람도 보고 그야말로 약아빠진 사람도 많이 보게 된다고 하시더군요. 마음이 진솔한 사람도 있지만 꽈배기처럼 배배 꼬는 사람도 있고 10원짜리 한 장으로 벌벌 떠는 사람도 있더라는 뜻이 솔직한 표현일 겁니다.


물론 내핍하고 절약해야 되겠지만 자신이 조금만 유리한 고지에 있게 되면 역지사지(易地思之)-입장 바꿔 생각하는 마음)같은 처지는 전혀 고려치 않고 약한 자를 막무가내 짓누르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급매물이라고 생각되면 그 정도가 더 심하다고 하더군요.


특히 자금형편이나 투자가치를 따져 좋은 매물을 권해도 옆길로 비켜가다가 결국에는 자투리땅을 사거나 실컷 구경해 놓고 다른 중개업소를 찾아가 몇 백만 원 싸게 계약하는 일이 있는가하면 전혀 투자가치가 없는 싸구려 매물에 속아 도장을 찍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부동산을 살 때도 있고 세월을 살 때도 있다는 말은 자신에게 해당 없는 양 수익성 부동산만 함부로 찾다가 부동산에 달려 있는 무거운 십자가를 스스로 짊어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들었습니다. 자식과 부동산은 자칫 무거운 십자가가 될 수도 있는 것인데,


처음에 잘 뛰는 놈이 나중에 못 뛰는 놈도 있고, 처음에 못 뛰는 놈이 나중에는 잘 뛰는 놈도 있음이 바로 부동산 현장의 특이성임을 외워 두셨으면 좋겠네요. 부동산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 가듯 해야 한다는 사실과 잘 뛸 수 있는 놈이 어느 놈인지를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분들은 공인중개사님들 이십니다.


따라서 공인중개사님들은 복을 들고 계신다고 봐야 할 것이고 복을 들고 있는 그 손은 아름답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타고난 팔자도 살아가면서 고친다고 하지 않던가요. 우리들의 부동산 사주팔자를 고칠 분들은 이웃에 계신 중개사님들이십니다.


그 분들은 여러분들에게 드릴 복을 들고 계십니다. 복은 받는 사람이 임자 아닌가요. 받을 복, 받을 복은 자기하기 나름입니다. 지금은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고 계심이 아쉽습니다.


어서 법무사나 세무사처럼 자격에 맞는 “공인중개사법” 체계가 확립되어 위상이 높아지고 신망이 있는 자격사로서의 존귀한 업무가 이룩되어 지기를 희망합니다. 공인중개사님들 힘내시고 건승하십시오. 



수원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학. 생활법률학)

수원 세인종합법률사무소 국장

윤    정    웅

출처 : 부동산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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