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역세권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주요 지하철역 주변으로 대형 상가 개발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부동산 침체에도 지가가 상대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서울과 부산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했던 지하철 역세권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구는 잇따른 지하철 참사로 역세권이나 지하공간 개발이 타도시에 비해 뒤쳐진 경향이 있었지만 지하철 이용객 증가에다 3호선 건설이 시작되면서 역세권 지역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며 고 밝혔다.
역세권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는 지역은 2호선 만촌, 범어네거리와 반월당, 두류네거리 지역을 꼽을 수 있다.
만촌네거리의 경우 남부정류장 맞은편에 지하철 역과 연결되는 부지 4천100㎡,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의 상업빌딩이 지난해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한 뒤 올해 착공
예정으로 있으며 인근 지역에 지상 10층 규모의 멀티플렉스 복합 상가 건물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범어네거리는 올해 대규모 변신을 하게 된다.
범어네거리 지하공간 개발이 11월 끝나는데다 상가 규모가 3만8천700㎡(지하 7층·지상 1층)에
이르는 주상복합 아파트인 두산 위브더 제니스 상가도 문을 열게 된다.
총 연장 371m의 지하공간에는 광장 2곳을 비롯해 보도 양쪽으로 70여곳의 상가(1천900㎡)가
들어설 예정으로 있어 지하통로로 연결되는 두산 위브더 제니스 상가와 합쳐질 경우 지역내
최대 지하상권으로 부상하게 된다.
반월당에는 지하공간과 연결되는 현대백화점 대구점 신축 공사가 올해부터 본격 시작되며 두류네거리에는 3월 부지 2천300㎡에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의 멀티플렉스 상가 건물이 착공에 들어간다.
'역세권 개발 붐'에 힘입어 지가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제일감정평가 법인에 따르면 2월 현재 반월당네거리 지가는 3.3㎡ 당 2천500만원에서 3천만원,
범어네거리는 2천500만원에서 2천800만원, 두류네거리는 1천200만원에서 1천500만원 정도 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지하철 2호선 개통 호재에다 부동산 붐이 불던 2005년에 비해 평균 10~30% 오른 가격으로 당시 반월당은 3.3㎡당 2천200만~2천500만원, 범어네거리는 1천800만~2천500만원, 두류네거리는 1천만~1천300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지난해 대구지역 평균 지가가 -1.7%의 하락률을 보였고 대구 초특급 땅인 동성로 대구백화점 주변 시세가 2005년 3.3㎡당 9천만~1억3천만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6천500만~1억원 사이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선전을 하고 있는 셈이다.
감정평가협회 대구지역본부장인 최규일 감정평가사는 "대구는 지하철 사고와 이용객 저하로
역세권 지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면이 있다"며 "3호선 개발로 이용객이 늘고 지하공간
개발이 끝나면 주요 역세권 지역 땅값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지하철 이용객은 지난해 일 평균 30만2천명 수준으로 지하철 2호선 개통 이전인
2002년 14만명, 2호선 개통 이후인 2005년 25만명과 비교하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지하철 3호선이 개통되면 환승 효과로 지하철 수송분담률이 9.7%에서 16.07%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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