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ndow.google_render_ad();
|
|
|
|
|
|
|
대구의 대표적 오염 하천인 범어천(수성구 범물동~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신천시장~중앙경영정보고~신천·6㎞)을 생태하천으로 되살리는 방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구시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이전에 복개되지 않은 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1.4㎞) 구간의 생태계를 복원한 뒤 2단계로 복개 구간까지 뜯어내 대구의 '청계천'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신천 수질개선사업의 예산과 일정이 최근 확정되면서 범어천 오염의 원인인 유지수 부족을 손쉽게 개선할 방안이 마련된 데다 복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길도 다양해져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범어천 단계적 복원=범어천의 수량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방안이 생긴 것이 가장 큰 호재다. 신천 수질개선사업 확정으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신천 유지수로 이용되던 지산하수처리장 하수처리수 2만5천t을 범어천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 것.
대구시 관계자는 "마른 하천인 범어천에 하루 2만5천t의 물을 흘리면 수질을 2등급으로 만들 수 있다"며 "복개되지 않은 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 1.4㎞ 구간은 하천 바닥을 준설하고 환경을 정비하면 물고기가 사는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금까지 막대한 예산을 이유로 범어천 복원에 부정적 입장이었으나 최근 민자는 물론 국비까지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오면서 복원이 눈앞에 와 있다. 시는 1단계로 미복개 구간을 복원한 뒤 2단계로 복개 구간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6㎞ 전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방안을 세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 생태 복원 사업의 경우 국비 지원 외에 민자 유치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철도 3호선 건설에 맞춰 시공업체에 혜택을 주는 조건으로 복원을 추진하는 방안, 황금네거리 지하차도 건설 무산에 따라 이를 조건으로 승인받은 주상복합시설 사업자에게 요구하는 방안 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환경부가 올 들어 추진하는 도심 하천 생태 복원사업에 범어천을 포함시켜 국비를 확보하는 방안이 가시화한 점도 사업 타당성을 높이고 있다. 주호영 한나라당 국회의원(대구 수성을)은 “범어천 생태계를 복원하고 상류에 저수지를 조성해 범람을 예방하는 한편 진밭골에 수변공간을 조성하는 범어천 복원 프로젝트에 내년 국비가 투입될 것”이라며 “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 구간의 수변 생태계를 살리는 사업은 2011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천 수질개선사업 확정=대구시는 대한주택공사와 수질오염총량제를 담보로 달서구 대곡(5천가구), 북구 도남(5천가구) 등에 짓기로 한 임대주택 규모를 3분의 1 줄이는 조건으로 신천 수질개선사업에 다음달까지 60억원, 내년 90억원 등 150억원을 투자받기로 합의했다고 9일 밝혔다. 신천 수질개선사업은 임대주택 규모를 둘러싼 시의회 등의 반발로 주공의 투자가 확정되지 않아 사업 일정이 불투명했으나 이번 합의로 하반기 착공, 2010년 말 완공이 가능해졌다.
수질 개선 방식은 그동안 검토되던 금호강 하상여과수 이용 방안 대신 금호강 물을 직접 정수해 하루 10만t씩 신천 상류에 방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지금까지 신천 유지수는 신천하수종말처리장과 지산하수처리장의 처리수, 금호강 물 등을 이용해왔다. 대구시는 신천 유지수를 전량 금호강 물로 바꿀 경우 어디서든 손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1등급 수질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Copyrights ⓒ 1995-, 매일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