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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 기현상 "입질은 많은데 낙찰가는 뚝"

우리옹달샘 2009. 1. 1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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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 기현상 "입질은 많은데 낙찰가는 뚝"
2009.01.14 13:13 | 이데일리
- 경쟁률 `50대 1` 넘어도 매각가는 감정가 70%선 그쳐

- "낮은 가격에 매력 느껴도 투자심리 불안한 탓"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새해 부동산 경매시장에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매 법정마다 입찰자들이 몰리면서 겉으로 보기엔 시장 상승시기의 열기가 재연되고 있는 듯한 모습. 그러나 경매 참여자들은 감정가에 훨씬 못미치는 가격에만 입찰을 던져 정작 매각가격은 한참 낮은 상황이다.

14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서울지역 아파트(주상복합아파트 포함) 경매 평균응찰자 수는 7.4명으로 한달 전(08년 12월 1일~12일) 5.2명보다 2.2명 늘었다. 작년 같은 기간(08년 1월1일~12일)의 평균응찰자 수 5.4명보다도 2명이 더 증가한 상황이다.

특히 인천 지역 아파트 경매 경쟁률은 14.9대 1까지 올라 작년 같은 기간의 2배, 지난 달의 3배에 이르는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 지역도 7.1대 1로 평균응찰자 수가 지난 달(3.8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경매 법정에 응찰자가 많아지자 경쟁률이 50대 1을 넘는 물건도 속출하고 있다. 입찰 참여자가 50명을 넘는 `초경합` 물건도 5건이나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경매시장 열기에도 최종 매각가격은 감정가의 70%선에 머무는 등 가격은 오히려 작년보다 낮아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입찰이 진행된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49㎡는 57명이 응찰해 3억589만원에 매각됐다. 그러나 매각가격은 감정가(4억2000만원)과 비교하면 72%에 그쳤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동아에코빌 아파트 전용 102㎡도 57명이나 입찰했지만 최종 매각가격은 감정가의 71%인 3억1235만원이었다.

이는 입찰자들에게는 낮은 가격이 투자매력으로 다가왔지만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는 적기 때문. 응찰자들이 경매시장에 관심은 두고 있지만 입찰가격을 적는 데는 매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는 응찰자수와 가격이 비례하지만 지금은 응찰자는 몰려도 가격을 견인하지 못하는 엇박자가 연출되고 있다"며 "이는 가격 회복이 더딜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