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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협상 유리한 보유세 회피 급매물

우리옹달샘 2008. 5. 1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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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협상 유리한 보유세 회피 급매물
분류 : 시장전망 자료원 : 김규정 등록일 : 20080508

오는 6월 1일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과세기준일이 다가오면서 세금을 피하려는 급매물이 늘고 있다. 과세기준일 이전에 주택을 팔아서 보유세 부담을 덜어보려는 절세 매물들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 재건축과 과천 지역에서 시세보다 싸게 내놓은 매물이 늘었다.

재건축 규제 완화 지연에 따른 실망감이 늘어난데다 이들 고가 지역 아파트값도 최근 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세금이라도 줄이려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는 것. 올해 주택 공시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았고 특히 강남권은 하향 조정된 경우도 있어 버텨보자는 집주인들도 있지만 약세 시장이 지속되는 와중에 내야 하는 종합부동산세 부담은 여전히 무겁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달 초순만 해도 규제 완화 기대감에 한껏 고조됐던 강남 재건축 단지들도 규제 완화가 불투명해지면서 급매물을 내놓았다. 개포 단지 등에서는 주간 2000만 원 이상 조정된 매물도 있다. 송파 잠실단지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하다. 먼저 재건축한 1,2단지의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어 수요자들이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 중이고 잠실5단지에서는 1가구2주택자들의 세금 회피성 매물이 출시되면서 최근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세금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마음은 수요자들도 마찬가지다. DTI 규제로 대출도 제한적이어서 매수를 한다 해도 보유세 과세기준일을 피하려는 경우가 대부분. 한 마디로 매수세 역시 없는 상태여서 급매물이라고 해도 거래가 쉽지 않다.

따라서 종합부동산세 회피 매물 등 세금 부담으로 출시되는 급매물을 공략하는 게 하나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5월 말까지 거래와 등기까지 마치려면 매도자들이 다급한 상황이어서 수요 입장에서는 다소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

급처분 매물은 나오는데 매수자는 없는 상태여서 상반기 또는 연내 강남 입성을 계획 중이라면 지금이 적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보유세 과세기준일을 앞두고 고가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면서 추가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잔금 지급일 등을 조정하면서 유리한 가격 협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나오는 세금 회피성 급매물을 거래할 경우 보유세를 부담해야 하는데다 당분간 고가 지역의 약보합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올해 강남 등 고가지역 주요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돼 세 부담이 크게 늘지 않았고 막연한 규제 완화 기대감도 여전히 깔려있어 급처분 매물도 호가를 크게 낮추지는 않는 모양새다. 하향 조정된 거래 가격과 세금 부담, 향후 가격 동향과 매물의 가치를 잘 고려해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

부동산114 컨텐츠팀장 / 김규정 kyujung@r114.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