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 와 인테리어

묘 앞이 솟으면 권력가 난다!ㅡ하국근의 風따라 水따라

우리옹달샘 2008. 1. 13.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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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국근의 風따라 水따라]묘 앞이 솟으면 권력가 난다
‘성공하면 공신, 실패하면 역적?’.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쿠데타 결과론이다. 세조의 왕위찬탈은 성공한 거사였기에 그 많은 공신들을 낳았고, 단종복위를 꿈꾸었던 사육신(死六臣)은 실패했기 때문에 죽음을 당했다.

야당지도자 부토여사의 폭탄테러 사망으로 파키스탄이 혼란스럽다. 쿠데타로 집권한 현 정권의 정권연장 술책이 비판을 받고 있던 터라 더욱 이목을 끈다. 첫 민선(民選)총리였던 부토의 부친도 쿠데타로 실각한 뒤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하니, 대(代)이은 부녀(父女) 참사에 세계가 가슴 아파한다.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뒤로 돌리고, 인권은커녕 사람의 목숨마저 개의치 않는 무자비한 권력욕, 어쩌면 본능보다 더 한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풍수 전문용어에 본신안산(本身案山)이 있다. 묘소 앞이 볼록 솟은 형태다. 그 땅의 기운이 혈을 맺은 이후에도 넘쳐나 묘 앞에서 한번 더 솟은 형태다. 그 만큼 기운이 강한 곳이란 얘기다. 달리 말하면 기(氣)가 너무 센 나머지 태어나는 후손들은 다소 안하무인격이 된다고도 할 수 있겠다. 왕도 갈아치울 정도로 힘을 가진 문중이 형성된다는 말이다. 이런 곳은 전국적으로 몇 곳이 되지 않는다. 그 만큼 얻기 어려운 대명당(大明堂)이다. 안산이 붙어있기 때문에 발복(發福)도 빠른 것으로 본다.

이와는 달리 산 전체의 흐름이 점차로 커지는 지세를 역룡(逆龍)이라 한다. 이러한 땅에 묘를 쓰면 불효불충(不孝不忠)하는 자손이 난다고 본다. 더욱이 운수가 맞지 않는다면 역적누명도 있을 수 있는 무서운 곳이다. 보통의 땅은 묘를 쓸 자리가 계란 형태로 봉긋한 다음 전순으로 끝막음을 한다. 거기에 바위라도 듬성듬성 박혀있다면 금상첨화다. 반면에 끝막음을 하지 못하고 죽은 뱀처럼 길게 늘어졌다면 이건 낭패다. 묘 쓸 자리가 아니란 말이다. 기가 뭉치지 못한다. 물도 모이지 못한다. 이른바 산수동거(山水同去)다. 산수동거에 골육상쟁(骨肉相爭)이라 했다.

백호는 여자를 관장한다. 따라서 우백호의 끝이 불끈 솟았다면 남자보다 여자에 힘이 실리는 터가 된다. 여자들의 기가 드센 땅이다. 이러한 산이 있는 마을이라면 아내들의 주장이 강한 마을이라 봐도 좋다. 부귀빈천이 남자보다 여자의 능력에 의해 좌우되는 곳이란 얘기다. 양택의 축소판이 음택이라 했다. 풍수이론은 똑 같이 적용된다.

풍수에선 사람은 객체가 된다. 무덤이나 집이 주체가 된다. 따라서 좌청룡은 무덤이나 집에서 봤을 때 왼쪽이 된다. 다시 말해 사람이 무덤을 마주하고 섰다면 오른쪽이 된다. 이 좌청룡의 끝이 뭉툭하게 솟았다면 막내아들에 힘이 실린다. 삐딱하게 나간다면 조폭(組暴)도 염려된다. 산의 어깨를 장남, 중간을 둘째, 끝은 막내로 배정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청룡어깨가 후덕하고 아름답게 생겼다면 먼저 장남이 잘된다.

조선시대 안동김씨 세도정치는 삼척동자도 아는 얘기다. 순조, 헌종, 철종 3대에 걸친 60년간의 왕권을 능가한 절대 권력. 풍수에선 이 권력의 원동력이 되는 발복처로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김번 묘를 든다. 이 묘소가 앞부분이 치켜든 본신안산 형태다. 이른바‘조선 8대명당’중의 한곳이기도 하다. 충북 청원에 있는 청주한씨 시조 한란 묘도 본신안산이다. 이 묘의 후손으로 예종과 성종, 두 왕의 장인이었던 한명회가 있다.

하국근(편집3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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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01월 0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