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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바르며
어제는 창을 발랐다.
바람기 없는 날 혼자서
창을 바르고 있으면
내 마음은 티 하나 없이 맑고 투명하다.
무심의 경지가 어떻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새로 바른 창에 맑은 햇살이 비치니
방 안이 한결 정갈하게 보인다.
가을날 오후의 한때.
빈 방에 홀로 앉아
새로 바른 창호에 비치는
맑고 포근한 햇살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은 말할 수 없이 아주 넉넉하다.
이런 맑고 투명한 삶의 여백으로 인해 나는
새삼스레 행복해지려고 한다.
*** 행복한 밤입니다***
지난 한해 늦깍이 인생에 힘에겨워 동동거리며 달려가던
그 시간들이 오늘은 대지를 적시는 빗방울과 함께 가슴을 적십니다.
지난시간속에 묻힌 소중한 내 사랑하는 아이들과, 엄마란 자리를
떠나야했던 시간들과, 맏며느리로 곱지않는 시선들을 등뒤에 두고
무작정 달려야했던 기억들이 눈물과 한숨을 피를 토하듯 쏟아냈던
그 시간들이 허무함으로 끝나버린 아픈 기억들이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오늘입니다.
하지만, 내일의 햇살을 향해 또다시 지난 아픈 그 시간속으로 향합니다.
지금 내가 가야할길이 정해진 이시간 그 순간들속에 감사하며,
홀로 맑은 햇살이 비치는 그길을 향해 마음한자락 한자락을 모아봅니다.
영원히 잊지못할 지난시간들을 그리워하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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