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그 아름다운날들!(내마음

신학기맞은 세아이들과 "엄마는 부재중"

우리옹달샘 2006. 3. 24.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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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꽃 만발한 삼월에

 

봄볕이 제법 차가운 바람을 살살 녹여주며 옷깃을 풀어주네요.

겨우내 꼭꼭 닫아두었던 마음의 문들을 활짝 열어두라는 신호인가요?

그동안 신학기가 되어 노심초사 하며 고사리 손들을 내보내며

동동거리는 발걸음들이 여기 저기서 새봄을 알려주네요.

그동안 우리집 세아이들은 엄마가 부재중인 관계로 ( 공인중개사공부에 몰두중)

겨우내 엄마 빈자리를 아빠와 저희들끼리 아웅다웅 야단이더니

새장속에 갇힌 새들이 열린 문을 , 둥지를 박차고 날아가듯이

제각기 새친구들과 새교실과 새로운 선생님들과 새학년을 맞으며

활기찬 하루를 보내며 고단한 잠을 청하고 있네요.

새벽부터 일어나 벌써부터 고3과 같은 시간을 보내는 우리 큰딸 선희는

도깨비방망이처럼 고등학교에 진학하자마자 엄마가 그렇게도 싫어하던

실장이란 감투를 쓰고오며, 요즘 엄마는 안중에도 없을 만큼 바쁜일과네요

요술방망이 큰딸의 신학기 출발은 그렇게 지난번 전학온 학교 친구들

(초등4학년 여름방학때 전학왔음)

새로 만나며 다 커버린 얼굴들을 다시 익히느라 바쁘고,

아빠가 큰돈 투자해서 영어학원 새벽에 지하철타고 가서  공부하고

학교로 약15분정도 걸어올라가서 실장감투 때문에 이리 저리 마음 바쁘고

또 도깨비방망이처럼 심화반에 뽑혀서 밤11시까지 공부하고 엄마하고 같이

12시 가까이 들어오고 벌써 고3이 우리집에 둘이네요.그리고,배짱좋은 큰딸은

엄마 도와준다고 학교급식비 지원한다고 동동거리더니 탈락하고 기기 한풀꺽이는가

싶더니,또 하루는 써클 수학반에 들어가더니 여태 맏딸로 동생들 때문에 힘들어

동동거리더니 동아리에서 막내라서 그동안 막내자리에 있었본적이 없어서 

 선배들을 잘 만나서온통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과자박스 선물을 한아름씩

받아서 반친구들과 나누며 엄마는 조그만것 하나 갖다주었던가?

 하더니 3월초 모의고사 시험을 보고 성적표를 갖고 왔는데,

 너무 웃겨서 정말 뉴스감하나 정도 될것같은데...,

영어시간에 졸려서 졸다가 다시 일어나서 마저풀고 .. 공부는 하나도 안하고 놀고

그런데,성적은 반에서 1등이라니 그것보다 더 웃긴건 전교성적이 반에서 1등한

성적이 다른반에 비하면 형편없어서 전교성적으론 평소실력인것 같은데,

교실이 창고교실개조한거라며 매번 투정부리다가 야식에 음식이 엉망이라고

투덜거리다가 엄마 학교에 실장이라도 절대로 오지말고 전화도 하지말고 등등

엄마 단속하기 바쁘고 그래,엄마도 바빠서 눈코뜰새없으니 올해는 어쩔수없이

그냥 눈감고 지나가야지 하는데, 딸 눈치에 학교에선 " 엄마는 부재중"이네요.

1주일에 3번 새벽부터 동동거리더니 다른아이들은 엄마 아빠 차로 열심히

등하교 시키고 있는데, 엄마는 아빠 덕분에 편안한 생활하는데,추위에 등하교

고생을 하더니 결국 감기에 걸렸는데도 아무생각없이 씩씩한 우리딸은

도대체 누굴 닮았는지? 나약한 엄마 닮지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둘째딸은 요즘 다른 아이들 시간없어서 동동거려도 저혼자 시간이 많아서인지

준비물 하고 숙제도 제법 잘 챙겨가고 오후에 남아서 학원에 가지 않으니

선생님도 잘 도와드리고,만화 그리기솜씨에 솜씨자랑에서 계단에 뽐혀서

걸어뒀는데 엄마 한번 와서 구경하라며 모처럼 빙긋 웃으며 얼굴이 밝다.

겨울동안 놀기만해서 준비도시험이 엉망이더니 그래도 하나 소득은

매번 엄마가 시험칠때마다 하라고 잔소리하고 문제집사주고 등등 하다가

이번엔 그냥 뒀더니 둘다 엉망인데 스스로 이제 무슨 과목이 부족한지도 알고

뭐가 어려운지 등등 공부에 관심을 갖고 애써보려는 대견한 마음이 엿보인다.

늘 어릴때부터 중간에서 잘 챙겨주지못하고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잔소리만하고

학원도 별로 안보내고 등등 또래 아이들에 비하면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아이라서 내심 마음이 아픈데,어쩌면 훗날에 이 엄마를 원망할것 같아서

걱정이지만, 욕심많고 뚝심있어서 잘해내리라 믿고 올한해 엄마는 또 꽁무니빼면서

" 엄마는 부재중" 이네요

개구쟁이 막내는 요즘 제일 엄마를 괴롭히는 나쁜녀석이 되고 말았네요.

엄마 공부하러 가면 엄마 어디가?  엄마 가지마, 빨리와 , 등등등

지난 가을부터 바쁜핑게로 그냥 내버려 둔 죄로 요즘은 학교 마치면

가방메고 친구들과 축구하고 오다가 하루는 게임기앞에서 앉아있다가

바쁘게 해야할일이 없으니 온종일 시간이나서 놀기만하고 등등..

요즘은 학교에서 숙제도 없으니 숙제하란 말도 안통하고 학습지 하라고 하면

혼자 하기싫어서 그냥 지나가 버리고 그러다가 아빠오면 놀다가 자고

혼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밤늦게 오면 매번 레고로 새로운것 하나씩 만들어서

엄마한테 선보이기 바쁘고 엄만 건성으로 그래 잘했네 소리 하기도 바쁘고,

짝꿍이 여자애가 괴롭혀도 산만한 아이라고 지적받고해도 입이 무거운 아이라서

절대로 엄마 속상하게 일러주는건 없고 그냥 학교생활 잘 하는줄만 알다가

도깨비처럼 산만한아이라니  한참을 엄마 정신을 못차리게 해놓고 그래도

목소리크고 씩씩해서 발표는 잘하고 스티커도 잘받고 한다며 자랑만하고

선생님께 혼난말은 쏙 빼버리는데...준비물은 매번 없다고 다 준비했다고 하더니

엄마가 바쁘니까 눈치빨라서 그냥 엄마 편하게 해주려고 아무 말 없는데

일이 바빠진 아빠는 새벽부터 찬바람에 나서더니 요즘은 감기로 고생을 하고

이제 좀 아빠가 전화로 단속하고 엄마도 집에서 공부하고 독서실로 가서

공부하는데 아이들에 살림에 바쁘지만, 머리속은 늘 복잡하고  건망증은

매번 똑같은데, 그래도 학원에 안가니 아이들과 살림에 손을 넣을 수 있어서

다행인데 , 그래도 아이들에게나 아빠한테나 시댁에는

" 엄마는 부재중 " 입니다.

그동안 17년간 갈고 닦은 살림솜씨에  아이들 교육에 두루 두루 알뜰살뜰

투정부리며 살았던 그런날들을 하루 아침에 감수하며 살아가기란 쉬운일이

아니네요. 겨울동안 비협조적인 남편과 시댁에 마음이 얼음같이 차가웠는데,

그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또 그렇게 훌쩍 커버리고 세월은 어느듯 또다시

봄을 알리는데, 지난세월 아픈기억들일랑 모두 잊고 새희망을 안고

하루 하루를 달려가야한다고 다짐해보건만, 이미 망가진몸과 정신은

또다시 하루를 번뇌속에서 놓칠않고 방황하는 삶을 살아가는데,

가끔씩 흔들릴때마다 이렇게 컴앞에서 글을 쓰면 흔들리는 마음과 몸을

다잡을수 있어서 두서없고 장황한 글이되고 말지만,

저 자신을 위한 시간에 투자해봅니다.

" 마음에 번뇌가 끊이질 않으면, 세속에서  아직 방황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면서 마음속으로 온마음으로 온 정신으로 기도하듯이 애써봅니다.

 내 작은 소망을 그리고 내 꿈을  그리고 내일또 다시 찾아올 새로운 내인생을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깨끗한 순수한 사랑을 전해줄 수많은 나날들을

 위해서 먼훗날 욕심없는 삶을 살기위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말자고 다짐해보며...

 행복한 밤  아름다운 내일을 맞으시길 바라며...

 

장기동에서 세아이 엄마 드림-dud3080-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