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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주택시장]전세·월세·매매 '트리플 상승'..집값 '악셀' 밟았다

우리옹달샘 2015. 3. 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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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전세·월세 거래 최다
가격까지 동반상승 이례적
"집값 살아날 징조로 볼 수도"
이데일리 | 입력 2015.03.10 05:30 | 수정 2015.03.10 09:11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주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매매뿐 아니라 전·월세 거래량까지 사상 최다치를 기록하면서 이삿짐업계는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거래량이 늘면서 매매·전셋값도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다. 눈길을 끄는 것은 월셋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다세대·연립·단독주택 ) 거래량은 7만 8864건으로 월별 기록으로는 2006년 조사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건을 넘어선 이후 1월(7만9320가구), 2월 연속 월별 기록 사상 최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도 상승세다. 매매가격은 1~2월 누계 0.35% 올랐고, 전셋값은 0.60%로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지난해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월셋값도 2월 들어선 반전 분위기다. 특히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권을 포함한 한강 이남 지역은 2월 0.1% 올라 28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 김세기 주택통계 부장은 “전셋값 급등에 수요자들이 월세로 돌아서고 있어 올해는 월셋값도 오름세를 탈 것 같다”며 “특히 재건축 이주가 계속 발생하는 강남권의 경우 월셋값 상승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시장이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당분간 오르는 ‘트리플 상승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매매와 전세, 전세와 월세가 동반 상승한 적은 있어도 이들 주요 지표가 동시에 오른 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실제로 주택시장은 매맷값이 오르면 전셋값이 덩달아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사금융 역할을 하는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수요가 늘면서 집주인이 전셋값을 올리기 때문이다. 반대로 전셋값이 오르면 매맷값은 떨어지는 게 일반적 추세였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불안심리에 집을 사지 않아서다. 2012 하반기부터 2013년 상반기에도 전세와 월셋값이 동시에 올랐지만 매매 시세는 떨어졌다. 당시엔 하우스푸어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너도 나도 팔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치솟는 전셋값이 놀란 세입자들이 급하게 매매나 월세로 돌아서면서 전세난에 따른 비자발적 수요가 집값과 전·월셋값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형국”이라며 “전·월세난이 결국 매매가격을 끌어올리는 집값 상승 초기 국면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정수영 (grassdew@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