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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이 미쳤어요'.."집 장만 적기" vs "신중해야

우리옹달샘 2015. 3. 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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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진단]'전셋값이 미쳤어요'.."집 장만 적기" vs "신중해야"

뉴시스 | 이인준 | 입력 2015.03.08 05:02 | 수정 2015.03.08 05:02
  • 【서울=뉴시스】이인준 이승주 기자 = 서울 지역 전셋값이 지난 38주째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매매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70.6%를 기록,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심각한 전세난이 세입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 재건축·재개발 소요로 집 없는 떠돌이 신세가 된 '전세난민'들은 서울 외곽, 또 외곽으로 밀려나며 설움을 삼키고 있다.

    주택수요자들은 이제 '집을 살수밖에 없게 됐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주택매매는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10년만에 1월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달 아파트 매매가 8144건을 기록, 2006년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2월 거래량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에도 1월 거래량으론 역대 최고치(6866건)을 기록한데 이어 2개월 연속 최고치 경신이다.

    전문가들도 최근의 부동산 시장을 지켜보면서 '집을 살지 말지'에 대한 입장이 엇갈린다. 저금리 상황과 맞물려 주택 구입의 최적기라는 입장도 있지만 향후 몇 년간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든다.

    ◇부동산 대책·저금리 놓고 보면 최적기…'양날의 검'이란 신중론도

    일단 최근 정부 부동산 정책에 따른 매매시장 회복세와 저금리 상황을 함께 놓고 보면 긍정적인 전망들이 쏟아진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팀장은 "대출 금리도 낮은 만큼 주택 구매의 최적기라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얼투데이 김운철 대표도 "부동산 정책 면에서는 주택 매매의 최적기"라며 "제도개편으로 청약 1순위자가 됐다면 이 참에 매매를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현재 정부 부양 정책과 '저금리' 상황이 나중에 독이 될 것이라는 전망들도 팽팽하게 맞선다.

    부동산114 임병철 과장은 "저금리라는 점에서 대출 여건이 좋은 것은 사실"이라면도 "대출을 과도하게 받아서 집 사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파트값은 점차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거처럼 단기간에 크게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집값이 생각처럼 오르지 않는다면 나중에 금융비용이 부메랑처럼 돌아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전문위원도 '한치 앞을 모른다'며 신중론을 펴는 쪽이다.

    그는 "지금은 '분양 물량'이 많아진 것이지 '입주 물량'이 많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입주가 시작되는 2~3년 뒤를 생각하면 지금이 구매 최적기라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저금리 상황에 대해서도 "주택 물량이 많아질 2~3년 뒤에는 금리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일 아니냐"고 설명했다.

    ◇집 구매시 포인트는 '중소형·실거주'…"전세 포기말라"는 의견도

    현 부동산 상황을 '구매 최적기'로 보는 전문가들은 빠짐없이 중소형 물량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정 팀장은 "나중에 팔 때를 생각하면 가격이 크게 떨어질 일 없는 20평대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로 상대적으로 3~40평대가 저렴하게 나오는데, 오히려 이를 역이용해 구매하는 것도 방법으로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현시점에서 노려볼 가장 적당한 매물로 "나중에 팔 때를 생각하면 가격이 크게 떨어질 일 없는 20평대가 적당하다"며 '소형 아파트'를 꼽았다.

    김 대표도 "중소형 아파트는 수요가 많은 만큼 추후에 팔기 용이하고 실거주 목적으로도 따져도 관리비 등 비용이 적어 효율성이 높다"고 추천했다. 그는 "특히 최근에 나오는 중소형 아파트는 알파룸 등이 제공돼 40평대 못지 않게 넓게 설계된다"며 "아이들 키우는 4인 가족에게도 살기에 충분해 실거주용으로도 제격이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매입에 덜 우호적인 전문가들도 대동소이하다.

    임 과장은 특히 중소형 아파트가 대단지로 조성되는 곳을 노리라고 조언했다. 그는 "'중소형·대단지 아파트'의 인기는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며 "대단지일수록 그 안에 편의시설이 다 갖춰져있기 때문에 나홀로 아파트보다는 수요자가 꾸준해 집값이 떨어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의 경우에는 매매 결정은 가장 나중으로 미뤄두고 아무리 전세난이 심각하다고 해도 끈질기게 전세를 찾아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앞으로 아파트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에 금리가 낮으니 전세난 속에서도 찾을 수만 있다면 가장 유리한 것이 전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다음이 월세"라며 "대출 상환 능력, 자금의 여력 등을 따져 구매능력이 있다면 그때 실거주 목적의 매매를 고려하라"고 설명했다.

    ijoin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