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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전세금 가장 많이 뛰었다

우리옹달샘 2013. 10. 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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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 입력 2013.10.02 17:21
"전세 매물이 딱 하나 나왔어요. 이 일대 전세금은 지난봄보다 5000만~1억원 뛴 곳이 수두룩하고 그나마 품귀니 당장 계약하세요."(경기 분당 이의동 광교신도시 G공인 관계자) 가을 이사철을 맞아 우려했던 '전세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8ㆍ28 전월세 대책 발표에도 서울ㆍ수도권 전세금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전세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데다 취득세 영구 인하 등 주택 매매를 자극하는 부동산 법안 통과가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전세 시장에 계속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금이 급등하고 있는 판교신도시 봇들마을 아파트단지 전경. <매경DB>

2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박근혜정부가 들어선 뒤 지난 3월부터 9월 말까지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을 조사한 결과 전세금 상승률은 3.89%로 집계됐다.

노무현ㆍ이명박정부는 정권 출범 후 같은 기간 수도권 전세금 상승률이 각각 -0.39%, 1.6%를 기록해 현 정부 들어 전세금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봐도 전세금은 서울 3.51%, 경기도 3.94% 올라 역대 정부 출범 초보다 상승세가 매우 거세다.

특히 신도시에서 전세금 오름세가 가파르다. 분당 등 1기 신도시는 전세금이 4.24% 상승했으며 판교 등 2기 신도시는 5.27% 뛴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에서도 입주 초기 역전세난이 우려됐던 광교 신도시의 경우 전세금 상승률이 무려 20.93%에 달해 그야말로 폭등세다.

광교신도시 일대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형은 올해 초 2억4000만원 수준이던 전세금이 1억원 넘게 올라 현재 3억5000만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인근 판교신도시도 전세금이 6.41%나 뛰어 전세금 최고치를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센터장은 "광교에는 수원 삼성전자, 판교에는 테크노밸리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아 전세 수요가 풍부한데 서울 외곽으로 옮겨가는 전세난민까지 더해지면서 전세난이 심해졌다"며 "다만 2기 신도시는 신축 아파트가 많아 입주 초기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됐던 전세 시세가 정상으로 회복되면서 전세금이 올라가는 기저효과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도권 전세가 계속 고공행진을 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금도 처음으로 2억원을 넘어섰다.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2억121만원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후 매매시장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전세 시장은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며 수도권 전세금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박원갑 KB부동산 전문위원은 "전세 수요를 매매 수요로 전환시키는 모기지 대출 등 현재 정부가 내놓은 전월세 대책이 전세난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취득세 영구 인하 등 주택 매매 거래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국회가 빨리 통과시켜 정책 불확실성을 없애고 공공 임대주택에서 전세 물량을 늘리거나 전셋집을 내주는 집주인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 선제적인 전세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영신 기자 / 이승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