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소식(투자정보 및 스크렙)

'부동산 기현상', 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나

우리옹달샘 2013. 8. 14. 23:22
728x90

스포츠서울 | 서재근 | 입력 2013.08.14 14:37

국내 주택시장이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세강세'와 '매매증발' 등 '기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 스포츠서울닷컴 DB

[스포츠서울닷컴 | 서재근 기자] 40도에 달하는 '이상고온' 현상에 시민들이 몸살을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부동산 시장 역시 유례없는 '전세강세'와 '매매증발' 등 '기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히는 것은 바로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전셋값'이다. 매매거래 실종으로 주택가격은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전셋값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전셋값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오름세를 보이며 51주 연속 올랐다.

전셋값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의 '기본 공식'들도 하나둘씩 깨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가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의 전세가격을 넘어서는 '가격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이달 현재 서울에서만 강동구, 강서구, 광진구, 구로구 등 모두 18곳에서 중소형과 중대형 간 평균 전셋값이 역전됐다.

전셋값 상승은 '입주 초기 새 아파트는 전셋값이 싸다'는 공식도 바꿔놨다. 보통 새 아파트는 입주 시점에 매물이 일시에 나와 상대적으로 싸게 집을 구할 수 있었지만,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이마저도 '옛말'이 됐다.

부동산114가 신규 아파트의 입주 시점의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중을 연도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은 전셋값 비중이 65%에 달했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었던 지난 2008년(31.3%)보다 2배 이상 오른 수치다.

이 같은 전셋값 '기현상'으로 값싼 전세 물건은 말 그대로 씨가 마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기준으로 주상복합을 포함한 서울 지역 아파트 118만4606가구 가운데 1억원 미만 가구수는 4만3003가구다. 지난 2008년 13만1434가구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6년만에 저가 전세 물건의 '3분의 1'이 사라져버린 셈이다.

전셋값 폭등으로 비롯된 부동산 시장의 '기현상'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간간이 매매 문의가 있지만, 이마저도 실제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는 손에 꼽는다"면서 "반면, 전세는 수요가 몰리면서 최근 6개월 동안 평균 15% 이상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셋값은 최근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51주 연속 상승할 만큼 그 오름세가 장기화하고 있다"며 "수요가 몰리는 것도 원인이지만, 주택시장경기 침체로 인해 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품귀 현상'과 최근 연 4% 중후반의 싼 전세자금대출 금리 역시 전세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어 당분간 전셋값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med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