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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 떨어진 부동산시장 주춤…'거래절벽' 또 우려>

우리옹달샘 2013. 5. 2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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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입력 2013.05.26 06:13
서울 재건축 매매가 다시 약세…추격매수세 사라져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이유진 기자 = 4·1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이후의 부동산시장 상승 분위기가 꺾였다.

새 정부 들어 부동산 대책과 재건축사업 추진 등에 힘입어 부동산시장이 상승탄력을 받았지만 추격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자 힘을 잃어가는 것이다.

최근 정부가 싼 임대주택인 행복주택 시범지구를 발표한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나면 비수기인 7월에는 거래가 더 부진해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 재건축 동력 약화·6월 취득세 감면 종료…거래절벽 우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오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05% 하락해 18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재건축시장이 약세를 보인 것은 올해 1월 말 반등한 이후 4개월 만이다.

저가의 급매물들이 소진된 이후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추격매수세가 사라졌다. 매수자들이 많지 않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다시 내리면서 가격이 올해 고점보다 떨어진 것이다.

실제 4·1 대책 발표 이후 6억500만원까지 올랐던 개포주공3단지 35㎡는 고점 대비 1천만원 빠졌다. 강동구 둔촌주공1단지 26㎡는 4·1대책 전후로 3억2천500만원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2천만원 정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실물경기 침체와 최근 가격 상승에 대한 경계심리 등으로 당분간 매매 거래가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4·1 대책 발표 이후 세제혜택에 대한 이점이나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심리가 점차 희미해졌다"며 "지표상으로 내수가 살아나거나 경기가 호전된 게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다는 점도 수요자들을 관망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더구나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6월에 취득세 감면 혜택마저 끝나면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다시 얼어붙으면서 거래가 실종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1월에도 취득세 감면 조치가 작년 12월 종료된 이후 거래가 급감해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올해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일부 재건축만 올랐다"며 "시장이 최근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취득세 면제 혜택에 울고 웃는 모양새가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 행복주택도 '찬물'…강남권·임대사업자 울상
여기에 정부가 20일 발표한 임대주택 공급 프로젝트인 행복주택 시범지구에 서울 목동·잠실·송파 등 지구가 포함된 것도 부동산시장에는 악재로 꼽힌다.

당장 부동산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임대사업자 위축, 매매거래 둔화, 가격 하락 등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피스텔 매매시장이 다소 활기를 띠는 송파에선 최근 문의가 뜸해지거나 일부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

한 건설사의 관계자는 "오피스텔을 1억원대에 사서 월 70만∼80만원의 임대를 받을 목적으로 관심을 보이던 투자자들이 임대료가 30만원대에 불과한 행복주택이 들어서면 원하던 수익을 내지 못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행복주택 시범지구 외 수도권에서 임대사업을 하는 사업자들도 걱정하고 있다.
평촌공인(경기 안양시 동안구 부림동) 관계자는 "역 인근 소형 오피스텔 등을 매입해 임대를 준 50∼60대 은퇴자들은 행복주택 발표 후 세입자들이 빠져나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학군 좋고 교통 편한 서울 강남권에 싼 임대주택이 생기면 옮기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를 하는 곳도 있다. 전통적인 학군 수요로 가격상승세가 나타나는 양천구 목동의 주민들은 행복주택 건설 영향으로 학군이 약화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목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외부에서 저소득층이 몰려오면 학생수가 늘어나고 교통난이 심화해 결과적으로 집값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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