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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해탈시(解脫詩) /서산대사

우리옹달샘 2013. 4. 2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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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걱정 없는 사람 누구인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구며

시기질투 없는 사람 누구든가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며

배웠다 주눅들지 말며

세상살이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것 많다 유세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말며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온 세상

있고 없음으로 편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으로 평가하지 말며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바람같은 거라오. 그리 고만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깊어도 비바람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독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세상다 바람이라오.

 

버릴것은 버려야지

내것이 아닌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오

줄게 있으면 주어야지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오

것도 아닌것을

 

삶도 내것이라고 하지 마시오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일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펴고

인생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그리 낫다고 남의 탐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하늘도 있는것

낮과 밤이 바뀐다고 다른게 있소

살다 보면 기쁜일도, 슬쁜일도 있지만은

잠시 대역연기 하는 것일뿐

슬픈표정 짓는다고 달라질게 있소

 

기쁜표정 짓는다고 모든게 기쁜것은 아니오

인생, 인생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게 사는 거라오.

 

삶이란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라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죽고 살고 가고 옴이 모두 그와 같은 것을...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生死去來亦如然 (생사거래역여연)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없어짐이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것

죽고 살고 오고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 西山大師 解脫詩 (서산대사 해탈시)

 

 

           * 해인풍수 인용

 

출처 : 해인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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